[칼럼] 소크라테스에서 챗GPT까지

2023-05-01




- 평생교육을 주제로 한 챗GPT와의 인터뷰 -


편집위원 채희태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지식이 모든 사람 내에 고유하게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은 대화를 통해 그 지식을 "출산"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위 ‘산파술’로 알려진 이러한 방법을 통해 소크라테스는 대중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비판적 대화를 하며 스스로 진리나 지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소크라테스 이래로 인류는 지식에 기반한 확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동시에 미지의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그리고 수 많은 시간을 돌고돌아 우리는 언어를 생성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와 마주하게 되었다. 


 - ChatGPT 웹사이트  메인 - 


    각계각층에서 챗GPT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로 교육계는 챗GPT를 어떻게 금지해야 할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는 것 같다. 프린스턴 대학의 한 학생은 챗GPT 사용을 적발할 수 있는 ‘GPT 제로’를 개발했고, 한국의 한 국제고에서는 챗GPT로 영문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한 학생들을 전원 0점 처리했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이 시대에 환생한다면 챗GPT를 어떻게 생각할까? 대중들에게 산파술을 통해 진리를 이끌어 내는 대신, 챗GPT로부터 도움이 되는 지식을 끄집어 내도록 질문하는 훈련을 시키지는 않을까? 앞으로 인류의 능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파편적 지식을 바탕으로 확신에 찬 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챗GPT가 자신의 지식을 토해낼 수 있도록 2,500년 전 소크라테스에 빙의해 질문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질문만 할 수 있다면 챗GPT는 인간이 할 수 없는 훌륭한 답변을 내 놓는다. 그래서 한번 시도해 봤다. 평생교육을 주제로 한 챗GPT와의 인터뷰! 가장 걱정이 되는 건 과연 필자가 챗GPT로부터 현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슬기로운 질문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Q : 교육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네, 괜찮습니다. 교육에 관한 질문이 있다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시나요?


Q : 먼저 교육과 학습의 차이점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교육과 학습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은 일반적으로 체계적인 과정으로, 학교, 대학, 기타 교육 기관에서 제공되며,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작용을 포함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 기술, 가치, 문화를 전달하고, 학생들의 지식과 이해를 높이며,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반면 학습은 개인이 경험, 관찰, 연구, 반성을 통해 지식, 기술, 이해, 가치를 얻는 과정입니다. 학습은 개인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과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교육은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지식 전달 과정이며, 학습은 개인의 경험과 발견을 통한 지식 습득 과정입니다. 두 개념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교육을 통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을 통해 교육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Q : 교육과 학습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시대에 따라 교육과 학습의 중요성이나 그 비중이 다를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예측할 수 없게 확장되는 시대엔 교육과 학습 중 무엇을 더 강조해야 할까요?

오늘날과 같이 정보가 예측할 수 없이 확장되는 시대에는 교육과 학습이 모두 중요하지만 학습을 강조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학습은 개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고 관련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이고 자기주도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은 때때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 문화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 개인이 최신 동향과 혁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유지하면서 독립적으로 지식을 찾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권장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의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교육 시스템은 또한 보다 유연하고 다양하며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여 학습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 환경을 더 잘 탐색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합니다. 

요약하면, 교육과 학습이 모두 필수적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이 시대에 학습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이 변화에 민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동시에 교육 시스템은 모두를 위한 평생 학습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Q : 최근 정보의 팽창에 따른 빠른 시대 변화로 인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령기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생애를 통해 이루어지는 평생교육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평생교육의 현재와 미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평생교육은 교육과 학습이 생애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는 개념으로, 일련의 공식 교육 과정을 넘어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합니다. 최근 정보의 팽창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 평생교육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1. 업적 요구에 따른 역량 강화: 직장인들이 기술의 발전과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2. 일자리 전환과 재취업: 평생교육은 취업시장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직업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경력 전환 및 재취업을 돕습니다. 
  3. 개인의 성장과 발전: 평생교육은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의 학습을 지원합니다.
  4. 디지털 기술의 활용: 온라인 학습 플랫폼, MOOCs(대규모 오픈 온라인 코스) 등을 통해 평생교육이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평생교육의 미래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화된 교육: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의 발전을 활용해 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필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2. 협업 및 네트워킹 강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학습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공동체를 구축할 것입니다.
  3. 학습 경험의 다양화: 가상 현실, 증강 현실, 게임 기반 학습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학습 경험을 다양화하고 풍부하게 만들 것입니다.
  4. 평생교육 정책 및 지원 확대: 정부와 기업이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평생교육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평생교육은 미래의 교육 및 경력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교육 기관, 정부,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평생교육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입니다.


MOOCs 웹사이트 메인 - 


Q : 다음 질문입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북유럽의 교육 선진국들과 한국의 평생교육을 국가 정책, 교육전문가들의 역할, 시민 의식 등을 중심으로 비교해 주실 수 있을까요?

북유럽 교육 선진국들과 한국의 평생교육을 국가 정책, 교육 전문가들의 역할, 시민 의식 등의 측면에서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1. 국가 정책: 

  • 북유럽 국가들은 평생교육을 국가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하며, 교육 예산을 균형 있게 배분하고, 평생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 및 인프라를 강화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국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고르게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한편, 한국은 전통적으로 학령기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 교육 예산도 주로 학령기 교육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 기회를 확장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 교육 전문가들의 역할: 

  • 북유럽 국가들의 교육 전문가들은 평생교육에 대한 연구와 기술 발전을 적극 추구하며, 맞춤형 교육과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또한, 교육자들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 방법을 활용하여 개인의 학습 요구와 목표에 부응합니다. 
  • 한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학령기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 시민 의식: 

  • 북유럽 국가들의 시민들은 교육을 평생의 과정으로 인식하며,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학습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의식은 국민들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데 기여합니다. 
  • 한국의 시민들은 전통적으로 학령기 교육에 더 많은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으며, 학업과 직업 성공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ax Fischer

북유럽 국가들과 한국의 평생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지만, 두 지역 모두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은 북유럽 국가들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국가 정책, 교육 전문가들의 역할, 시민 의식 등의 측면에서 평생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Q :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과서적인 답변보다는 좀 더 창의적인 답변을 듣고 싶은데요. 대한민국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대한민국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창의적인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1. 학습 환경 다양화: 전통적인 강의식 교육 방식 외에도, 온라인 학습, 학습 모임, 작업실, 체험형 교육 등 다양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참여자들이 자신의 학습 스타일에 맞게 교육을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2. 게임화(Gamification) 활용: 학습 과정에 게임 요소를 도입하여, 참여자들이 더욱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학습 효과를 높입니다.
  3. 협업 기반의 교육 활동: 학습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는 활동을 적극 도입하여, 학습자들이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4. 문화와 예술을 활용한 교육: 다양한 문화와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예술, 문화와 연계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5. 기업 및 지역 사회와의 협력 강화: 기업, 지역 사회, 학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여 평생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자원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합니다.
  6.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캠페인: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평생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대한민국의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국민들이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사회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평생교육의 활성화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Q : 인터뷰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개인과 사회 전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은 인간의 삶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도구이며, 평생교육은 이러한 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개인의 삶과 직업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므로, 평생교육에 대한 지원과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이해관계자들이 평생교육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평생교육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필자도 틀에 박힌 우문을 남발하며 챗GPT의 현답을 이끌어 내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 2016년 알파고에 이어, 챗GPT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챗GPT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어마어마한 양의 지식을 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지식을 이끌어 낼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챗GPT는 그저 잠자고 있는 데이터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면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경쟁자는 챗GPT가 아니라, 챗GPT로부터 현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연습하고 있는 사람은 아닐까?




글  채희태

- 낭만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 정책 기획자

-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저자

- 현재  공주대학교에서 평생교육 박사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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