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소식]‘다시가는 캠퍼스’ 운영 활성화를 위한 시민 의견수렴 워크숍

2025-04-01

시민의 목소리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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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토요일 오전, 낙성대공원 인근 ‘서울시민대학 다시가는 캠퍼스’ 1층 소강당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청년 세대부터, 중장년, 노년 세대의 시민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 캠퍼스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름하여 ‘다시가는 캠퍼스 시민 의견수렴 워크숍’.

 

‘다시가는 캠퍼스’는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네 번째 권역 캠퍼스다. 기존의 종로(중부권), 강동(동남권), 금천(모두의학교)에 이어, 서남권의  주요 거점이 되기 위한 준비 중이다. 과거 관악영어마을,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로 사용되던 공간을 서울시가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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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대학은 단순 강좌를 넘어서 교육이 시민 삶의 전환점이 되는 걸 목표로 한다. 특히 ‘다시가는 캠퍼스’는 ‘인생디자인 학교’, ‘웰에이징 과정’, ‘7학년 교실’ 등 중장년 세대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년과 노년 세대의 인생 이모작을 지원하는 배움의 플랫폼으로 관계 맺기와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간이 있고 강의가 있어도,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모르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이날 워크숍은, 그 질문을 가장 가까이서 던질 수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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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묻고, 답한 세 가지 질문

 

“지금은 우리의 도끼날을 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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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을 맡은 김성학 강사의 재치 있는 말에 참가자들은 웃으며 몸을 풀었다. ‘니가 잘 해야된다.’는 유쾌한 구호 아래 서로 웃고 이야기하며, 시민들은 하나의 팀이 되어갔다. 장남·장녀를 찾는 질문에서 시작된 워밍업은 이내 “나는 이 캠퍼스에 할 말이 있다.”는 고백으로 이어졌다. 이후 시민들은 세 조로 나뉘어 캠퍼스 운영을 위한 핵심 주제 토론을 이어갔다. 사전에 준비된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 조별 토론은 포스트잇에 의견을 적고 함께 정리한 뒤, 각 조 대표가 전지에 내용을 발표하며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1. 캠퍼스 활성화를 막는 요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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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제는 기존 관악복합평생학습센터였던 시절, 시설의 활성화를 제한했던 현실적 제약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먼저 지적된 문제는 ‘낮은 접근성’이었다. 지하철과의 거리, 한정된 마을버스 노선, 경사진 계단 등, 어르신이나 교통 약자에게 불편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과거 타 센터로 운영되던 시절 ‘안내 부족과 초기 응대의 미흡함’도 현실적 제약으로 언급됐다. “처음 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불편했다.”, “인사 한마디 없이 멀뚱멀뚱 바라보는 공간은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차별성 없는 콘텐츠’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다른 평생학습 기관과 똑같은 강의만 한다면 굳이 여길 올 이유가 없다. 다시가는 캠퍼스만의 콘셉트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2.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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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인 교육 콘텐츠에 대해 시민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실용적 콘텐츠가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 활용, 영상 편집, 디지털 드로잉, 디지털 역량 강의, 정서 회복을 위한 마음치유 인문학, 퇴직 후 삶을 설계하는 인생 전환 워크숍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또한, 시간대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중 낮 강의만으론 부족하다. 저녁이나 주말, 1일 특강처럼 다양한 옵션이 필요하다. 일하는 중장년도 많은 걸 고려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3.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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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제는 공간 운영과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강의만 듣고 바로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곳이 돼야 한다.”라는 제안이 많았다.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카페, 벤치, 공동 식사 공간 등 쉼과 교류의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외에도 시설 환경 개선과 시민 참여 기반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조명이 눈부시고, 화장실도 불편하다. 작은 것부터 신경 써야 한다.”, “이용자 중심의 의견 반영 시스템이 있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라는 지적도 있었다.

 

홍보 방식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공공기관에서 보내는 문자나 이메일은 잘 안 본다. 지인을 통한 입소문이나 SNS 채널 활용이 훨씬 효과적이다.”라는 현실적인 제안이 이어졌다.

 

관계에서 시작되는 평생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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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의 논의는 단순히 ‘무엇을 할 것인가?’에 그치지 않았다. “강의가 좋든 나쁘든, 처음 와서 누가 따뜻하게 인사해 주면 기억에 남는다.”, “내가 감동한 강의를 친구에게 꼭 추천하고 싶을 때, 그 공간은 살아있는 캠퍼스가 된다.”라는 발언들이 분위기를 바꿨다.

 

시민들은 “좋은 프로그램보다 먼저, 관계와 환대의 분위기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캠퍼스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오늘 나눈 의견들은 단순한 참고자료가 아니라, 5월부터 본격화될 프로그램 기획에 직접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시가는 캠퍼스’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제 걸음마를 뗀 시설이다. 시작의 발걸음부터 시민들은 자신만의 색으로 이 공간을 채웠고, 다시 오는 발걸음에 기대를 담았다. “내가 다시 오고 싶은 공간인가?”, “내가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와 같은 이 날의 질문들은 앞으로 이 캠퍼스가 걸어갈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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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인터뷰 │ 유다현

 

Q. 오늘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저는 평생교육을 전공하고 있어서요.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직접 듣고 싶었어요. 워크숍이다 보니 다양한 요구와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 기대했고, 그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었어요.

 

Q. 현장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요?

제 테이블에 이미 시민대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그 과정을 정말 자부심 있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눈빛에서 ‘배움이 인생을 바꿨다.’라는 확신이 느껴져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Q. 시민대학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웰에이징 과정’이나 ‘인생디자인 학교’가 단순 교육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일자리나 사회 참여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되면 좋겠어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례가 많아지면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도 훨씬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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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e음 이선민 선임 에디터

사진 강민구 (스튜디오보일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