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역 평생교육 관계자 워크숍 현장 스케치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로봇이 공장의 조립 라인을 접수하는 시대지만, 키오스크 하나 누르지 못해 식당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이 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간 3만 대 규모로 생산해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고, 아마존은 이미 물류 작업의 75%를 로봇이 수행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3.7%에 머물고, 일상에서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은 약 350만 명에 이른다. 기술은 빛의 속도로 달리는데, 배움의 기회는 여전히 고르지 않다.
이런 시대에 ‘연결’과 ‘혁신’, 그리고 ‘지역’이라는 세 단어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다. 중앙정부가 설계한 정책만으로는 350만 명의 디지털 사각지대에 닿을 수 없고, 100세 시대 80년의 삶을 학교 20년의 교육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 배움이 가장 잘 일어나는 곳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바로 그 지역 현장이라는 인식, 그리고 그 현장의 주체들이 서로 연결되어야 변화가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
입춘인 2월 4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 바로 그런 문제의식을 안고 전국 300여 명의 평생교육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지역 평생교육 관계자 워크숍’―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 연례행사의 올해 주제가 바로 ‘연결과 혁신의 시대, 지역이 주도하는 평생학습’이다. 시도 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 전국 평생학습도시 담당자, 교육부 관계자까지―평생교육 현장을 지탱하는 사람들이 제주의 봄기운 속으로 모여들었다.
“배움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방식”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 김주연 과장은 개회사에서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관, 학습과 일·돌봄·문화·지역경제가 연결될 때, 배움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성인 평생학습 참여율 33.7%, 디지털 기기 활용 곤란 성인 350만 명이라는 수치를 짚으며, ‘디지털 문해력은 곧 삶의 자립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새 정부의 평생교육 정책 방향으로는 지역 중심 평생학습 생태계 강화, AI·디지털 문해력 확대, 학습 성과 중심으로의 전환을 제시했고, 2027년 말 수립 예정인 제6차 평생교육 기본계획의 준비 작업을 올해부터 시작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진희종 원장의 환영사는 이 컨벤션센터를 세운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13살부터 거친 파도와 매서운 바람 속에서 삶을 일군 해녀분들이, 자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십시일반으로 세운 곳이 바로 이 자리”라며, “평생교육은 단순히 배우고 익히는 것을 넘어 공동선을 추구하는 숭고한 작업”이라고 했다.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한용진 회장은 “21세기는 평생교육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학교 20년보다 그 이후 80년간의 평생교육에 더 주목하고 예산도 투입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제발표 1―RISE 전환과 지역 평생교육의 의미와 쟁점

1부 정책 포럼의 문을 연 것은 한국교육개발원 김경애 선임연구위원이었다. “늘 평생교육을 공격하는 사람들 속에서 방어하는 역할만 하다가, 오늘 ‘내 편’만 있는 곳에 오니 마음이 좋다”라는 솔직한 첫마디가 웃음을 자아냈다.
김 연구위원은 2025년 시작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이후 대학과 지역 평생교육의 관계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RISE 전체 단위 사업 중 성인 학습자가 포함된 과제는 약 30%에 달하지만, 시도별 편차가 크다. 성인 학습자에 초점을 둔 예산 비중이 전체의 15.3%인 곳부터 2.9%에 불과한 곳까지 격차가 벌어져 있다.
“대학의 성과 관리가 성인 학습자 등록 비율 중심으로 되어 있어, 편안하고 저렴한 프로그램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라는 지적과 함께, 대학 간 역할 중복, 거버넌스 갈등, 사업 지속성 문제를 날카롭게 짚었다.
특히 “성과가 부진한 대학을 탈락시키면, 그 지역의 몰락이 뒤따를 수 있다”라는 딜레마를 제기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한편 경남의 지역 수준 자격체계(KQF) 도전, 전북의 정주 인력을 성인학습자로 보는 고등 평생교육 모형 등 주목할 만한 사례도 소개했다.
주제발표 2―지역 평생교육-대학 연계를 통한 지역 혁신 전략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고영상 전문위원은 보다 거시적인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혁신(革新)’이라는 한자어의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짐승 가죽을 무두질해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가 가진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혁신”이라 설명하며, 혁신은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자원을 다시 버무리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문위원은 지역사회의 시스템을 ‘생산 체계’, ‘유지 체계’, ‘학습 체계’ 세 축으로 나누고, 광역-기초-대학이 연계하는 네 가지 유형의 모형을 제안했다. 기존 평생학습도시 조성 사업과 유사한 제1유형부터, 광역-기초 지자체가 합의한 아젠다를 대학과 함께 실행하는 제4유형까지, 각 유형별 특성과 가능성을 정리했다.
현대차의 로봇 ‘아틀라스’, 아마존의 물류 로봇, 도이치텔레콤의 대규모 해고 사례를 들며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직장을 잃는다는 건 어떤 일인지, 그 현실을 외면하고 지역 생활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평생교육 제공자로서 우리의 의식도 바뀌어야 하며, 대학은 그 파트너로서 소중한 존재”라고 역설했다.
종합토론―RISE 시대, 대학과 지역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한용진 회장의 좌장 아래 5명의 토론자가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김명랑 실장은 RISE를 계기로 인천에서 성인진로교육·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카지노 딜러, 전기기능사, 물류관리사 등 평생교육 현장에서 생소했던 자격 과정까지 연계에 성공했으며, “진흥원이 가진 지역 평생교육 역량이 대학 혁신 교육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울산연구원 김창섭 책임교육위원은 울산의 대학이 진흥원에 준하는 ‘평생교육 거점센터’를 자체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갈등이 빚어진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RISE 센터에 정말 지역 혁신의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직격탄과 함께, 진흥원의 예산 집행 권한 없이 대학의 하청 구조에 놓이는 현실을 지적하며 제도적 개선을 요청했다.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장성진 팀장은 SK하이닉스 자회사, 청주대학교, 진흥원이 삼각 협력해 장애인 근로자 대상 평생교육을 실현한 ‘행복성장나눔 프로젝트’와, 서원대학교와 함께 읍면동 평생학습센터를 확대하는 ‘100년 사업’을 공유했다. “광역 평생교육진흥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연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크루 김호석 대표는 대학이 막대한 재정 지원으로 무료 프로그램을 대거 운영하면서 지역 평생교육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평생학습도시 초기에 무료 프로그램 확대로 민간 교육 생태계가 위축됐던 실패가 훨씬 큰 규모로 반복될 위험이 있다”라며, 시장 영향 사전 검토, 역할 분담, 데이터 기반 협력 체계 등 세 가지 제도적 장치를 제안했다.
제주RISE센터 박경린 센터장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분위기를 환기했다. “65세인 저도 AI 덕분에 40세 때보다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게 됐다”라며, 거대 담론 차원의 AI 위협론보다 개인이 적당한 기술을 배워 활용하는 것의 가치를 역설했다. 또한 "대학과 지역의 연계는 느슨한 연결(Loose Tie)이 대세"라며, 무거운 거버넌스 체계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연결해 나가는 접근을 제안했다.
좌장 한용진 회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AI 시대일수록 평생교육은 HI(Human Intelligence), 즉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I의 H는 Health일 수도, Heart일 수도 있다. 따뜻한 마음, 감정, 심정… 이것이야말로 AI가 하지 못하는 인간다움의 모습”이라는 말이 여운을 남겼다.
사례공유 1―서울, 디지털·AI 집중진흥지구의 첫 해

2부에서는 2025년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특화 사례가 이어졌다.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최종성 팀장은 ‘평생학습 집중진흥지구’ 사업을 소개했다. 디지털·AI를 통합 주제로 삼아 금천·동대문·동작·종로 4개 자치구와 5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 사업은, 광역-지자체-대학-기업이 하나의 틀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첫해였다.
금천구는 가산디지털단지 재직자 대상 AI 업무 자동화 교육을, 동대문구는 서울시립대·경희사이버대와 디지털 포용 프로그램을, 동작구는 총신대학교 인프라를 활용한 중장년 디지털 커리어 전환을, 종로구는 배화여대와 소상공인 대상 패션 크리에이터 창업 과정을 각각 운영했다. 최 팀장은 “이 사업이 파일럿이 아니라 본격 사업으로 확산되려면 규모와 예산이 함께 늘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서대문·용산·강북 3개 자치구가 추가돼 2기가 출범할 예정이다.
사례공유 2―부산 연제구, 3천만 원으로 일군 디지털 생태계

부산 연제구 신원재 평생교육사의 발표는 ‘기초 지자체의 힘’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3천만 원으로 이 사업을 합니다. 대학에 이걸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합니다.”
1부에서 RISE를 통해 대학에 수십억이 투입되는 현실이 논의된 직후였기에, 그의 첫마디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연제구는 ‘회장단과 함께하는 디지털 평생학습 생태계 구축’이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 멘토 42명을 양성하고, 3인 1조 100개 학습팀 조직을 목표로 한 ‘디지털 새싹’ 사업을 추진했다. 구청 1층 민원실에서 멘토들이 방문 시민에게 직접 디지털 활용법을 알려주고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 곁에서 손잡고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혔다. 78세 참여자가 보내온 실천 수기의 한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물이 고이면 썩지만, 흐르는 물은 썩지 않습니다. 저 역시 디지털 세계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신 평생교육사는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주민과의 거리가 변화를 만든다,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을 만나는 것이 기초 지자체의 힘”이라며, “부산 가리면 평생학습, 이제는 좀 제발 우리를 한 번 믿어달라”라고 호소했다. 광역이나 대학에만 관심과 예산이 쏠리는 구조 속에서, 현장의 성과로 증명하고 있으니 기초 지자체도 믿어달라는 절실한 목소리에 장내에서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례공유 3―증평군, 작지만 단단한 평생학습 도시의 모델

충북 증평군 최창희 미래전략기획실장의 발표는 소규모 자치단체의 역동성을 보여줬다. 인구 3만 7천여 명, 1읍 1면의 작은 군이지만, 2014년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 꾸준히 성장해 이번 재지정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 실장은 조선시대 11만 3천 권의 책을 읽고 《택리지》를 저술한 이중환의 묘가 증평에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문해교육·검정고시 사업을 일으킨 과정을 소개했다. “이 인물이 교과서에도 방송에도 안 나오니 아무도 관심을 안 갖더라”라며, 직접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부 사업에 당당히 들고 간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냈다.
농식품부 예산으로 문해교육을, 교육발전특구 사업에 평생교육을 접목하는 등 타 부처 예산까지 평생학습과 연결시킨 기획력도 눈길을 끌었다. “예산서 결재를 올리면 평생학습을 안 넣으면 사인을 안 해줬다”라는 말에 청중 사이에서 웃음과 탄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증평군은 89개 소멸위험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활력 있는 자치단체로, 충청북도 내 평생학습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함께였기에 가능한 오늘, 연결이 만들 내일

행사의 마지막은 2주기 3그룹 재지정평가 유공 포상이 장식했다. 증평군(조진우 팀장, 유재영 교육사), 홍성군(이찬경, 김지수), 거창군(김광선, 김승혜) 등 6명의 담당자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표창을 받았다.
변종임 평생교육정책본부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1년에 모든 행사 중에서 이 행사가 가장 좋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가끔은 지역에서 나만 혼자 힘든가 싶지만, 전국에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 국민의 평생학습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라는 말에 장내가 잠시 뜨거워졌다.
이튿날인 2월 5일에는 ‘제주 런케이션(Learncation)’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 4·3의 역사를 품은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추사 김정희의 유배 자취가 남은 제주추사관, 올레 9코스를 걸으며 만나는 박수기정과 대평포구, 오설록 녹차체험, 서귀포 치유의숲까지―5개 코스로 나뉘어 배움과 휴식이 결합된 현장 연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에서 하루 전 토론의 열기를 식히며, 다시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충전했다.
300여 명의 참석자가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 그 배움을 이어갈 때, ‘연결과 혁신’이라는 올해의 화두는 비로소 현장의 언어가 될 것이다.
평생학습도시 2주기 재지정평가 3그룹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거창군·증평군·홍성군. 포상식 직후, 현장에서 세 도시의 평생교육사를 만났다.
“20년의 기록을 백서처럼 정리했더니, 우리의 길이 보였습니다”
김광선(경남 거창군 주무관)

―이번 재지정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희 거창군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 20년 정도 됐습니다. 이번 재지정평가를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20년간의 백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아카이빙한다는 마음으로요. 잘한 점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고, 그런 부분들을 착실히 정리하다 보니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1주기와 2주기,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1주기 때는 앞만 보고 사업을 했다면, 1주기 평가가 끝난 뒤 2주기에는 평가서를 기반으로 사업을 설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니까 훨씬 체계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졌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3주기 재지정평가는 면제지만, 평가와 상관없이 지표에서 나왔던 것들을 기반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특성화된 부분은 더 활성화해서 주민들에게 더 가까운 평생학습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작은 군이지만, 작아서 가능한 촘촘한 학습망이 있습니다”
유재영(충북 증평군 평생교육사)

―재지정평가를 준비하면서 증평군만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증평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행정구역 중 하나입니다. 1읍 1면, 인구 3만 7천 명이에요. 하지만 작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작아서 분야별·생애단계별로 교육 소외계층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고, 촘촘한 학습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동심원 구조’라는 독특한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계시다고요.
네. 교육 부서가 중심이 된 행정구역, 이것을 ‘동(同)’이라 하고, 평생교육기관이나 단체가 연결된 ‘심(心)’,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성장하는 ‘원(圓)’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동심원 구조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확대해 나가는 학습 도시를 만들고자 했어요.
―앞으로의 방향은요?
오늘 워크숍 주제가 ‘연결과 혁신’이잖아요. 지금까지 증평군이 행정 중심의 연결이었다면, 앞으로는 그것을 바탕으로 증평다운 교육 혁신, 주민 주도의 평생학습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행정에서 내려가는 것만이 아니라, 풀뿌리에서 올라오는 힘이 인정받았습니다”
이창경(충남 홍성군 자치행정과 주무관)

―홍성군이 이번 재지정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2013년에 평생학습도시가 됐는데, 그 이후 꾸준하게 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 그 성과가 빛을 발한 것 같아요. 특히 전달 체계 구축에 힘을 썼습니다. 평생학습관,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그 아래로 평생학습 카페나 마을 학교까지―하나의 비전 아래 평생학습의 기조가 골고루 내려갈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특히 인정받은 건, 행정에서 추진하는 사업만이 아니라 민간에서, 주민자치에서, 풀뿌리에서 올라오는 사업들의 성과였습니다.
―앞으로 추진하실 사업이 있다면요?
두 가지 역점 사업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목표로, 소외계층 사각지대의 평생학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오늘 워크숍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홍성에는 충남도립대를 포함해 4개 대학이 있어서, 현재 지자체 주도로 대학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초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글 평생학습e음 이선민 선임 에디터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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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로봇이 공장의 조립 라인을 접수하는 시대지만, 키오스크 하나 누르지 못해 식당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이 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간 3만 대 규모로 생산해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고, 아마존은 이미 물류 작업의 75%를 로봇이 수행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3.7%에 머물고, 일상에서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은 약 350만 명에 이른다. 기술은 빛의 속도로 달리는데, 배움의 기회는 여전히 고르지 않다.
이런 시대에 ‘연결’과 ‘혁신’, 그리고 ‘지역’이라는 세 단어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다. 중앙정부가 설계한 정책만으로는 350만 명의 디지털 사각지대에 닿을 수 없고, 100세 시대 80년의 삶을 학교 20년의 교육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 배움이 가장 잘 일어나는 곳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바로 그 지역 현장이라는 인식, 그리고 그 현장의 주체들이 서로 연결되어야 변화가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
입춘인 2월 4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 바로 그런 문제의식을 안고 전국 300여 명의 평생교육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지역 평생교육 관계자 워크숍’―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 연례행사의 올해 주제가 바로 ‘연결과 혁신의 시대, 지역이 주도하는 평생학습’이다. 시도 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 전국 평생학습도시 담당자, 교육부 관계자까지―평생교육 현장을 지탱하는 사람들이 제주의 봄기운 속으로 모여들었다.
“배움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방식”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 김주연 과장은 개회사에서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관, 학습과 일·돌봄·문화·지역경제가 연결될 때, 배움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성인 평생학습 참여율 33.7%, 디지털 기기 활용 곤란 성인 350만 명이라는 수치를 짚으며, ‘디지털 문해력은 곧 삶의 자립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새 정부의 평생교육 정책 방향으로는 지역 중심 평생학습 생태계 강화, AI·디지털 문해력 확대, 학습 성과 중심으로의 전환을 제시했고, 2027년 말 수립 예정인 제6차 평생교육 기본계획의 준비 작업을 올해부터 시작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진희종 원장의 환영사는 이 컨벤션센터를 세운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13살부터 거친 파도와 매서운 바람 속에서 삶을 일군 해녀분들이, 자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십시일반으로 세운 곳이 바로 이 자리”라며, “평생교육은 단순히 배우고 익히는 것을 넘어 공동선을 추구하는 숭고한 작업”이라고 했다.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한용진 회장은 “21세기는 평생교육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학교 20년보다 그 이후 80년간의 평생교육에 더 주목하고 예산도 투입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제발표 1―RISE 전환과 지역 평생교육의 의미와 쟁점
1부 정책 포럼의 문을 연 것은 한국교육개발원 김경애 선임연구위원이었다. “늘 평생교육을 공격하는 사람들 속에서 방어하는 역할만 하다가, 오늘 ‘내 편’만 있는 곳에 오니 마음이 좋다”라는 솔직한 첫마디가 웃음을 자아냈다.
김 연구위원은 2025년 시작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이후 대학과 지역 평생교육의 관계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RISE 전체 단위 사업 중 성인 학습자가 포함된 과제는 약 30%에 달하지만, 시도별 편차가 크다. 성인 학습자에 초점을 둔 예산 비중이 전체의 15.3%인 곳부터 2.9%에 불과한 곳까지 격차가 벌어져 있다.
“대학의 성과 관리가 성인 학습자 등록 비율 중심으로 되어 있어, 편안하고 저렴한 프로그램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라는 지적과 함께, 대학 간 역할 중복, 거버넌스 갈등, 사업 지속성 문제를 날카롭게 짚었다.
특히 “성과가 부진한 대학을 탈락시키면, 그 지역의 몰락이 뒤따를 수 있다”라는 딜레마를 제기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한편 경남의 지역 수준 자격체계(KQF) 도전, 전북의 정주 인력을 성인학습자로 보는 고등 평생교육 모형 등 주목할 만한 사례도 소개했다.
주제발표 2―지역 평생교육-대학 연계를 통한 지역 혁신 전략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고영상 전문위원은 보다 거시적인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혁신(革新)’이라는 한자어의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짐승 가죽을 무두질해 새로운 용도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우리가 가진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혁신”이라 설명하며, 혁신은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자원을 다시 버무리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문위원은 지역사회의 시스템을 ‘생산 체계’, ‘유지 체계’, ‘학습 체계’ 세 축으로 나누고, 광역-기초-대학이 연계하는 네 가지 유형의 모형을 제안했다. 기존 평생학습도시 조성 사업과 유사한 제1유형부터, 광역-기초 지자체가 합의한 아젠다를 대학과 함께 실행하는 제4유형까지, 각 유형별 특성과 가능성을 정리했다.
현대차의 로봇 ‘아틀라스’, 아마존의 물류 로봇, 도이치텔레콤의 대규모 해고 사례를 들며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직장을 잃는다는 건 어떤 일인지, 그 현실을 외면하고 지역 생활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평생교육 제공자로서 우리의 의식도 바뀌어야 하며, 대학은 그 파트너로서 소중한 존재”라고 역설했다.
종합토론―RISE 시대, 대학과 지역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한용진 회장의 좌장 아래 5명의 토론자가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김명랑 실장은 RISE를 계기로 인천에서 성인진로교육·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카지노 딜러, 전기기능사, 물류관리사 등 평생교육 현장에서 생소했던 자격 과정까지 연계에 성공했으며, “진흥원이 가진 지역 평생교육 역량이 대학 혁신 교육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울산연구원 김창섭 책임교육위원은 울산의 대학이 진흥원에 준하는 ‘평생교육 거점센터’를 자체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갈등이 빚어진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RISE 센터에 정말 지역 혁신의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직격탄과 함께, 진흥원의 예산 집행 권한 없이 대학의 하청 구조에 놓이는 현실을 지적하며 제도적 개선을 요청했다.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장성진 팀장은 SK하이닉스 자회사, 청주대학교, 진흥원이 삼각 협력해 장애인 근로자 대상 평생교육을 실현한 ‘행복성장나눔 프로젝트’와, 서원대학교와 함께 읍면동 평생학습센터를 확대하는 ‘100년 사업’을 공유했다. “광역 평생교육진흥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연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크루 김호석 대표는 대학이 막대한 재정 지원으로 무료 프로그램을 대거 운영하면서 지역 평생교육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평생학습도시 초기에 무료 프로그램 확대로 민간 교육 생태계가 위축됐던 실패가 훨씬 큰 규모로 반복될 위험이 있다”라며, 시장 영향 사전 검토, 역할 분담, 데이터 기반 협력 체계 등 세 가지 제도적 장치를 제안했다.
제주RISE센터 박경린 센터장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분위기를 환기했다. “65세인 저도 AI 덕분에 40세 때보다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게 됐다”라며, 거대 담론 차원의 AI 위협론보다 개인이 적당한 기술을 배워 활용하는 것의 가치를 역설했다. 또한 "대학과 지역의 연계는 느슨한 연결(Loose Tie)이 대세"라며, 무거운 거버넌스 체계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연결해 나가는 접근을 제안했다.
좌장 한용진 회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AI 시대일수록 평생교육은 HI(Human Intelligence), 즉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I의 H는 Health일 수도, Heart일 수도 있다. 따뜻한 마음, 감정, 심정… 이것이야말로 AI가 하지 못하는 인간다움의 모습”이라는 말이 여운을 남겼다.
사례공유 1―서울, 디지털·AI 집중진흥지구의 첫 해
2부에서는 2025년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특화 사례가 이어졌다.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최종성 팀장은 ‘평생학습 집중진흥지구’ 사업을 소개했다. 디지털·AI를 통합 주제로 삼아 금천·동대문·동작·종로 4개 자치구와 5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 사업은, 광역-지자체-대학-기업이 하나의 틀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첫해였다.
금천구는 가산디지털단지 재직자 대상 AI 업무 자동화 교육을, 동대문구는 서울시립대·경희사이버대와 디지털 포용 프로그램을, 동작구는 총신대학교 인프라를 활용한 중장년 디지털 커리어 전환을, 종로구는 배화여대와 소상공인 대상 패션 크리에이터 창업 과정을 각각 운영했다. 최 팀장은 “이 사업이 파일럿이 아니라 본격 사업으로 확산되려면 규모와 예산이 함께 늘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서대문·용산·강북 3개 자치구가 추가돼 2기가 출범할 예정이다.
사례공유 2―부산 연제구, 3천만 원으로 일군 디지털 생태계
부산 연제구 신원재 평생교육사의 발표는 ‘기초 지자체의 힘’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3천만 원으로 이 사업을 합니다. 대학에 이걸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합니다.”
1부에서 RISE를 통해 대학에 수십억이 투입되는 현실이 논의된 직후였기에, 그의 첫마디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연제구는 ‘회장단과 함께하는 디지털 평생학습 생태계 구축’이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 멘토 42명을 양성하고, 3인 1조 100개 학습팀 조직을 목표로 한 ‘디지털 새싹’ 사업을 추진했다. 구청 1층 민원실에서 멘토들이 방문 시민에게 직접 디지털 활용법을 알려주고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 곁에서 손잡고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혔다. 78세 참여자가 보내온 실천 수기의 한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물이 고이면 썩지만, 흐르는 물은 썩지 않습니다. 저 역시 디지털 세계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신 평생교육사는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주민과의 거리가 변화를 만든다,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을 만나는 것이 기초 지자체의 힘”이라며, “부산 가리면 평생학습, 이제는 좀 제발 우리를 한 번 믿어달라”라고 호소했다. 광역이나 대학에만 관심과 예산이 쏠리는 구조 속에서, 현장의 성과로 증명하고 있으니 기초 지자체도 믿어달라는 절실한 목소리에 장내에서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례공유 3―증평군, 작지만 단단한 평생학습 도시의 모델
충북 증평군 최창희 미래전략기획실장의 발표는 소규모 자치단체의 역동성을 보여줬다. 인구 3만 7천여 명, 1읍 1면의 작은 군이지만, 2014년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 꾸준히 성장해 이번 재지정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 실장은 조선시대 11만 3천 권의 책을 읽고 《택리지》를 저술한 이중환의 묘가 증평에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문해교육·검정고시 사업을 일으킨 과정을 소개했다. “이 인물이 교과서에도 방송에도 안 나오니 아무도 관심을 안 갖더라”라며, 직접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부 사업에 당당히 들고 간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냈다.
농식품부 예산으로 문해교육을, 교육발전특구 사업에 평생교육을 접목하는 등 타 부처 예산까지 평생학습과 연결시킨 기획력도 눈길을 끌었다. “예산서 결재를 올리면 평생학습을 안 넣으면 사인을 안 해줬다”라는 말에 청중 사이에서 웃음과 탄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증평군은 89개 소멸위험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활력 있는 자치단체로, 충청북도 내 평생학습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함께였기에 가능한 오늘, 연결이 만들 내일
행사의 마지막은 2주기 3그룹 재지정평가 유공 포상이 장식했다. 증평군(조진우 팀장, 유재영 교육사), 홍성군(이찬경, 김지수), 거창군(김광선, 김승혜) 등 6명의 담당자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표창을 받았다.
변종임 평생교육정책본부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1년에 모든 행사 중에서 이 행사가 가장 좋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가끔은 지역에서 나만 혼자 힘든가 싶지만, 전국에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 국민의 평생학습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라는 말에 장내가 잠시 뜨거워졌다.
이튿날인 2월 5일에는 ‘제주 런케이션(Learncation)’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제주 4·3의 역사를 품은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추사 김정희의 유배 자취가 남은 제주추사관, 올레 9코스를 걸으며 만나는 박수기정과 대평포구, 오설록 녹차체험, 서귀포 치유의숲까지―5개 코스로 나뉘어 배움과 휴식이 결합된 현장 연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에서 하루 전 토론의 열기를 식히며, 다시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충전했다.
300여 명의 참석자가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 그 배움을 이어갈 때, ‘연결과 혁신’이라는 올해의 화두는 비로소 현장의 언어가 될 것이다.
평생학습도시 2주기 재지정평가 3그룹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거창군·증평군·홍성군. 포상식 직후, 현장에서 세 도시의 평생교육사를 만났다.
“20년의 기록을 백서처럼 정리했더니, 우리의 길이 보였습니다”
김광선(경남 거창군 주무관)
―이번 재지정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희 거창군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 20년 정도 됐습니다. 이번 재지정평가를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20년간의 백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아카이빙한다는 마음으로요. 잘한 점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고, 그런 부분들을 착실히 정리하다 보니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1주기와 2주기,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1주기 때는 앞만 보고 사업을 했다면, 1주기 평가가 끝난 뒤 2주기에는 평가서를 기반으로 사업을 설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니까 훨씬 체계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졌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3주기 재지정평가는 면제지만, 평가와 상관없이 지표에서 나왔던 것들을 기반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특성화된 부분은 더 활성화해서 주민들에게 더 가까운 평생학습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작은 군이지만, 작아서 가능한 촘촘한 학습망이 있습니다”
유재영(충북 증평군 평생교육사)
―재지정평가를 준비하면서 증평군만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증평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행정구역 중 하나입니다. 1읍 1면, 인구 3만 7천 명이에요. 하지만 작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작아서 분야별·생애단계별로 교육 소외계층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고, 촘촘한 학습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동심원 구조’라는 독특한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계시다고요.
네. 교육 부서가 중심이 된 행정구역, 이것을 ‘동(同)’이라 하고, 평생교육기관이나 단체가 연결된 ‘심(心)’,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성장하는 ‘원(圓)’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동심원 구조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확대해 나가는 학습 도시를 만들고자 했어요.
―앞으로의 방향은요?
오늘 워크숍 주제가 ‘연결과 혁신’이잖아요. 지금까지 증평군이 행정 중심의 연결이었다면, 앞으로는 그것을 바탕으로 증평다운 교육 혁신, 주민 주도의 평생학습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행정에서 내려가는 것만이 아니라, 풀뿌리에서 올라오는 힘이 인정받았습니다”
이창경(충남 홍성군 자치행정과 주무관)

―홍성군이 이번 재지정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2013년에 평생학습도시가 됐는데, 그 이후 꾸준하게 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 그 성과가 빛을 발한 것 같아요. 특히 전달 체계 구축에 힘을 썼습니다. 평생학습관,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그 아래로 평생학습 카페나 마을 학교까지―하나의 비전 아래 평생학습의 기조가 골고루 내려갈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특히 인정받은 건, 행정에서 추진하는 사업만이 아니라 민간에서, 주민자치에서, 풀뿌리에서 올라오는 사업들의 성과였습니다.
―앞으로 추진하실 사업이 있다면요?
두 가지 역점 사업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목표로, 소외계층 사각지대의 평생학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오늘 워크숍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홍성에는 충남도립대를 포함해 4개 대학이 있어서, 현재 지자체 주도로 대학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초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글 평생학습e음 이선민 선임 에디터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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