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소식]성인 문해교육, 드디어 만난 인생의 봄!

2022-09-29

‘제11회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 및 ‘2022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 개최

9월 ‘문해의 달’ 맞아 성인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 다양한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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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옥 작가 ‘내 인생 최고의 봄날’ 시화 작품



“평생 글 모르는 애벌레 시절과 번데기를 거쳐

예순여덟에 한 마리 나비가 되었네

공부는 못해도 선생님의 칭찬을 벗삼아

글밭에서 훨훨 날아다니는 노란 나비가 되어

글 향기에 퐁당 빠진 내 인생 최고의 봄날이다.”


- 2022년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

‘내 인생 최고의 봄날’ 예장옥 作 일부 발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글을 알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이 385만 명이나 된다. 또한 초중고교 진학률이 90%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비문해자 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때문에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교육의 기회를 놓쳤으나 새로운 봄날을 꿈꾸는 비문해·저학력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9월,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맞이해 문해 학습자를 위한 풍성한 자리가 마련됐다. 문해교육을 통해 인생의 봄을 맞이한 문해 학습자에게는 응원과 축하를,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비문해 성인에게는 배움에 용기를 불어넣었던 현장을 찾아 성인 문해교육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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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1회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 및 ‘2022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 행사가 진행됐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을 기념하여 성인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시화전 공모는 ‘문해, 지금 나는 봄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국에서 14,260명의 학습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삶의 역경, 한글 공부의 즐거움, 꿈과 희망 등을 작품에 담았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겨울 같은 삶’이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글공부를 시작한 이후의 삶을 ‘내 인생 최고의 봄날’”로 표현한 예장옥(75세) 씨를 포함하여 총 154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문별로는 시화분야 △글꿈상(최우수상) 10명 △글아름상(특별상) 40명 △글봄상(우수상) 55명이, 엽서 분야 △글꽃상 49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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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석한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성인 문해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초중고교 진학률이 90%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성인 비문해자가 20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한국전쟁과 분단을 겪으며 가난 속에서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를 못 가졌기 때문”이라며 “읽고 쓰는 것은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와 직결되는 민주시민의 기본적 권리인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평생교육을 통해 못다한 교육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직 200만 명에 달하는 성인 비문해자들이 계속 읽고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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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복수 작가의 낭송으로 듣는 ‘나의 또 다른 봄’ 시화 작품


이날 행사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와 학습자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글꿈상(최우수상)을 수상한 염복수(71세) 씨가 직접 자신의 수상작 ‘나의 또 다른 봄’을 낭송하는 영상이 공개돼 현장 분위기를 북돋웠다. 염 씨는 배 과수원 품일을 하던 시절 딸에 대한 마음을 이 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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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중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과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한 수상자 9명에게 상장과 꽃다발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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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부문 글아름상(특별상)을 수상한 김순기 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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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부문 글아름상(특별상)을 수상한 김순기 씨와 그의 아내 이판선 씨가 수상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시화부문 글아름상(특별상) 수상자 김순기 씨는 “상을 받으려고 행사 전날 부산 해운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내, 손주와 함께 참석했다”며 벅찬 감회를 전했다. 김 씨의 아내 이판선 씨는 “문해교육을 받으면서 일상이 많이 달라졌는데 특히 시야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 동안 휴대폰이 있어도 전화를 걸고 받는 것만 했는데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면서 문자나 카톡 대화도 하고 인터넷도 열어보면서 혼자 할 수 있게 된 게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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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회관 3층에 마련된 ‘제11회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특별 전시


시화전 수상작들은 9월 5일부터 9월 7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3층에서 특별 전시됐다. 또한 9월 30일까지 온라인 전시관(전국성인문해교육시화전.kr)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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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 온라인 전시관 사이트 모습


이외에도 ‘대한민국 문해의 달’ 10주년을 기념해 문해 학습자의 노력과 성과를 담은 시화 작품집 <일흔살 1학년>도 발간됐다. 시화전 수상작 1,278편 중 100여 편이 실렸으며, 일반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작품집을 엮은 나태주 시인은 “노년에 이른 분들이 늦은 나이에 글을 처음 깨치고 표현한 시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숨쉬는 글들이었으며 인생에 대한 원망이나 한탄 대신 기쁨과 만족이 담겨 있었다”며 “글을 깨쳐 마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신 것을 축하하고 이 땅의 참 좋은 시인으로 거듭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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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시화전 시상식 당일 ‘2022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도 함께 진행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14년부터 매년 문해교육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9월을 ‘문해의 달’로 선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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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중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선포문을 낭독하는 모습


강대중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세종대왕은 1446년 9월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했는데, 온 백성이 글자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꿈을 갖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종대왕의 꿈이 실현되는 그날을 기원하며 2022년 9월 6일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선포한다”라고 선포문을 낭독했다. 

우리나라의 초중고교 진학률은 90% 이상으로 거의 완전 취학 상태이나, 성인 비문해자의 수는 2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는 사회∙경제적 요인 등으로 교육기회를 갖지 못한 비문해∙저학력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지속해서 지원해오고 있다. 교육부가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지원한 문해 학습자는 약 56만 명에 달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문해 학습자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희망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디지털∙건강∙금융 문해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문해교육 지원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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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정진

photographer 이민정

design 이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