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평생학습]은빛 물결 하늘공원 억새축제 | 편집위원 박진숙

2024-11-05

전국이 깊은 가을로 물들어 가고, 곳곳에서 축제의 열풍이 뜨겁습니다. 꽃 축제, 단풍 축제, 불꽃 축제, 빛 축제, 대하 축제, 맥주 축제, 도자기 축제, 막걸리 축제, 문화 축제, 예술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10월과 11월 가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적당한 햇빛이 나들이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좋은 계절에 소개드리고 싶은 장소도 너무 많아 고민이었습니다. 이번 달 길 위의 평생학습에서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은빛 바람에 가슴 설레는 억새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억새를 소재로 대규모 축제를 진행하는 유명지로는 포천 명성산, 강원도 민둥산, 경남 황매산, 그리고 서울 상암 하늘공원 등이 있습니다. 이들 장소는 공통적으로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명소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날씨 변화로 인해 축제 공지가 다소 늦게 나왔습니다.



서울억새축제 

기간: 2024.10.19 ~ 10.25

장소: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일대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지였던 척박한 땅을 자연으로 복원한 재생공원으로, 그 자체로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매년 억새축제가 열리며, 축제 시기가 지나도 언제든 하늘하늘 나부끼는 은빛 물결 억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 기간 중에는 야간 라이팅쇼, 음악 공연,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해지지요.



하늘공원에 오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왕복 3,000원인 맹꽁이 전동 셔틀카를 타는 방법입니다. 줄이 길 경우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평평한 오르막길을 천천히 도보로 오르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291개의 계단을 빠르게 올라가는 방법으로, 특히 이 계단 끝에서 펼쳐지는 멋진 풍경이 압권입니다. 맹꽁이 셔틀카를 놓치셨다면 개인적으로 세 번째 루트를 추천드립니다!



하늘공원에선 월드컵경기장과 물들어가는 월드컵공원, 그리고 멀리 한강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요.




“서울억새축제 - 억새, 바람을 품다”


하늘공원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면 긴 줄을 서야 하지만, 은빛 물결 속에서의 추억은 특별하니까 인증샷은 필수지요!

지금부터는 은빛으로 찬란한 억새의 풍경을 편안히 감상해 보세요.



억새와 갈대의 차이를 아시나요? 둘 다 벼과 식물이지만, 자라는 장소와 색상에서 차이가 있답니다. 갈대는 습지나 강가에서 잘 자라고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잘 자랍니다. 전국의 억새축제가 왜 주로 산에서 열리는지 이유가 설명되죠? 색상도 갈대는 갈색이지만, 억새는 자주빛을 띤 황갈색 또는 은빛이어서 멀리서 보면 은빛 물결이 찰랑이는 듯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에는 억새 외에도 붉게 물든 댑싸리와 가을의 상징인 코스모스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축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 인형과 함께 버스킹이 진행되고 있어 흥겨운 노래와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네요.


올해 가장 이색적인 요소로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수상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상 : 자연과의 조우



은상 : 하늘바람수영장



동상 : 하늘파빌리온


이 작품들은 조화로운 조경과 독특한 의미, 그리고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며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놓치지 않고 꼭 봐야 할 장소가 있었는데요.

바로 하늘공원의 탁 트인 전망에서 바라보는 한강입니다. 특히 일몰 때 보는 한강이 일품이니 해 질 무렵에 맞춰서 가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노을빛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런데 사실 가을에는 어디를 가든 달력 속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축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풍요로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지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빗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세요.


길 위의 평생학습은 특별하지 않은 장소에서도 언제든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가을이지만, 그 안에서 느낀 풍요로운 마음이 다가오는 겨울을 든든하게 맞이하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편집위원 박진숙 

원본 https://blog.naver.com/goldmonji2/22362958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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