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이 추천하는 책]지식의 기초 (데이비드 니런버그, 리카도 L. 니런버그)

2024-05-07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는 ‘평생교육’을 위해 힘쓰는 평생교육진흥원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장님이 추천하는 책📚은 매달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의 원장님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글쓴이 : 데이비드 니런버그, 리카도 L. 니런버그

펴낸곳 : 아르테


저자들이 보기에 서구 3천 년의 지성사는 수(數)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다. 달리 말하면 셀 수 있고 변하지 않으며, 절대적이고 필연적인 인과율에 인식의 기초를 두려는 생각과 이 세계는 수로 환산할 수 없고, 모든 것은 변하며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의 충돌이다. 


양극단의 사고방식은 과학과 예술,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산문과 시, 생각과 감정 사이에 넘기 힘든 심연을 만들었고,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온전히 파악하는 것을 방해했다. 합리주의와 낭만주의가 대립하고, 베르그송과 아인슈타인은 각각 ‘과학의 적’과 ‘반철학적’이라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으며, 세계관의 차이에 비롯된 갈등이 파시즘의 출현과 세계사적 비극의 원인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쓴 목적은,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둘 사이 넘나듦의 필요성을 환기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극단 모두에게 한계를 받아들이고, 둘을 동시에 경험하기 위해 훈련할 것을 촉구한다. 한편으로는 보르헤스와 보들레르를 인용하고, 다른 한편 절대적이라 여겨지는 수학, 물리학, 경제학도 근원으로 파고들면 불확실성이 노정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양자역학은 고전물리학의 인과율에, 행동경제학은 고전경제학의 균형이론에 의문을 던진다.

*겉으로 다 드러나 보이다 


책의 원제는 ‘Uncountable(셀 수 없는)’이고, 부제는 ‘A Philosophical History of Number and Humanity from Antiquity to the Present’이다. 원제가 더 흥미를 돋우고 본문도 더 충실하게 반영한다. 그래도 본문 번역은 훌륭하다. 부자 관계인 두  니런버그가 함께 썼다. 아버지는 수학자이고, 아들은 역사학자이자 신학자며, 최근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소장으로 임명되었다. 오펜하이머가 소장을 지냈던 그 연구소다. C.P.스노우의 <두 문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과 함께 읽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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