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평생학습]아름다운 전망을 한 눈에, 정동전망대 | 편집위원 박진숙

2024-08-06

올여름 유독 심한 무더위와 폭우에 많이 놀라셨죠?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지금, ‘이런 상황에 무슨 길 위의 평생학습이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시원하면서 멋진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건물 내에 있어 비바람과 더위를 모두 막아주고 조망되는 풍경은 ‘여기가 서울이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구가 조화된 멋짐을 자랑하는 곳! 바로 정동전망대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정동에 위치한 이곳은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없어 발걸음 가볍게 올 수 있죠.


서울의 중심 시청역에 하차해 서울특별시청 서소문청사1동으로 들어갑니다. ‘관공서인데 여기 함부로 들어가도 되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 곳이랍니다.


*정동전망대 관람시간

평일 13시 30분 ~ 17시 30분

주말 9시 ~ 17시 30분


예전에는 주말에만 관람이 허용됐었는데 이젠 평일까지 오픈이 확장되었습니다. 이용 시에는 전망대 전용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시면 됩니다. 이곳은 실제 시청 공무원들의 업무공간이기 때문에 13층 전망대 외 다른 공간은 출입하시면 안 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평일에도 오후 시간이 되면 창가 좌석은 만석이 되어버립니다. 풍경을 보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갖고 싶은 분들은 조금 서두르시는 편이 좋아요. 이곳은 뷰 맛집이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정동전망대 포토존이예요. 요즘은 관공서도 이렇게 인스타 감성으로 바뀌고 있답니다. 정동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정동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 황제는 아관파천을 단행하고 경운궁(덕수궁의 옛이름)으로 이어하였죠. 조선시대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정동이 대한제국기에 들어서면서 국제교류와 외교의 주무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문물 발산지였던 것은 물론 선교와 교육, 의료의 기지로서 한국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카페 벽면에는 정동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정동의 예전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고종 황제와 커피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어요.


정동전망대에선 덕수궁의 내부를 비롯한 인근지역과 멀리 인왕산, 북악산까지 한눈에 다 보입니다. 역사 공부하기에 딱 좋다고 할 수 있죠. 사진에서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덕수궁 석조전, 중화전, 즉조당, 석어당, 정관헌, 함녕전이 보이네요. 주황 지붕의 멋진 건물은 대한성공회성당으로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설계된 본격적인 서양식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답니다.



반대쪽으로는 현대적 곡선의 유리 건물인 서울시청 본관이 보여요.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7층 높이의 수직 정원이 있고, 지하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시민청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의 시청 앞 옛 청사 건물은 리모델링되어 서울도서관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에는 50만여 권의 장서와 5m 높이의 벽면 서가가 있어요. 앞쪽 넓은 서울광장에서는 종종 문화행사가 열리죠. 정동전망대에 오시면 이 모든 건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정동전망대에는 리플렛도 비치되어 있는데, 뒤 페이지에는 덕수궁, 정동도보 관광코스가 소개되어 있어요. 소개에 따르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즐거운 학습코스 길이 아닌가요?


전망대는 이렇게 창밖을 바라보면서 앉을 수 있는 구조랍니다. 좌석이 한정되어 있어 운이 좋아야 착석!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곳을 잘 모르는데 외국인들은 대체 어떻게 알고 여길 온 걸까요? 정말 놀라워요.


전망대에는 카페도 있어 차를 마시면서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영업시간은 전망대 오픈시간과 동일합니다. 예전에는 주문을 하기 위해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야만 했는데 지금은 키오스크 주문으로 바뀌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덕수궁의 파란 하늘을 담아 보는 건 어떠세요?

정동전망대에서 가장 멋진 뷰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은 바로 가을입니다. 덕수궁 가을 단풍이 유명한 건 다들 알고 계시죠? 덕수궁 돌담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을 이곳에서는 볼 수 있답니다. 아직 가을이 오진 않았지만, 그 멋진 뷰를 살짝 공개해 드릴게요.


너무 예뻐서 ‘여기가 한국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 최고의 뷰를 맛볼 수 있으니 무조건 가보셔야 해요.


큰맘 먹을 필요 없이, 게다가 더위와 비 걱정도 없는 곳이 바로 정동전망대입니다. 무더위에 에어컨 밑에만 있지 말고, 길 위의 평생학습과 함께 슬기롭게 이겨내 보시는 건 어떠세요?


편집위원 박진숙 

원본 출처 https://blog.naver.com/goldmonji2/223440729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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