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의 탐구생활]사다리필름 대표 문단열_저는 평생 자라는 중이에요

2025-03-04

[이음의 탐구생활] 사다리필름 문단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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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의 탐구생활] 

각자의 분야에서 학습과 교육, 놀이, 예술 및 사회이슈 등을 통해 스스로 탐구하고 즐거움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만의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인터뷰 기획코너



문단열.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숙한 영어 선생님이었고, 지금은 교육과 기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영어를 유쾌하게 가르치던 그가 이제는 AI 교육의 선구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가르치고 있고,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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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열 대표가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그는 단순히 단어와 문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가 가진 무게를 줄이고 싶었다. 그가 방송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랩을 하며 영어를 가르쳤던 이유도 여기 있었다.

 

“영어는 단순한 과목이 아니었어요. 권력이었어요. 일본어나 중국어 못하는 건 쉽게 인정하는데, 영어를 못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기분 나빠했거든요. 그래서 나는 영어를 재미있게, 부담 없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생각할 때 영어는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이며, 부담스럽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어야 했다. 그의 수업 방식은 기존의 권위적인 강의와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개그맨들을 초대해 함께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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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개그맨들을 초대했는데, 평소엔 망가지는 걸 개그로 삼는 사람들이 영어 앞에서는 다들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한 개그맨은 특히 말 더듬는 개그로 유명했는데, 영어 방송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단 한 마디도 틀리지 않으려는 거예요. PD가 ‘조금 틀려줘야 방송이 재미있다’라고 말했더니, 그 개그맨이 한마디 하더라고요. ‘망가지는 건 괜찮지만, 무식해 보이는 건 싫어요.’ 그 말 듣고 확실히 알았죠. 영어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권력이구나.

 

그런 그가 영어 교육을 넘어 영상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발을 들였을 때,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나는 계급장 떼고 시작해야 했어요. 영어 강사로서의 이름값을 등에 업고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냥 이민 온 기분으로 완전히 새로운 길을 걸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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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어 교육자로서 쌓아온 명성을 뒤로하고 영상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방송의 권력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걸 보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배웠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젊은 제작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상의 세계를 탐험했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번 변화의 파도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AI였다.

 

ChatGPT를 써본 그는 AI가 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100년 넘게 이어져 온 대량 생산형 교육 시스템이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 바뀔 수 있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리고 그는 AI 교육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AI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고, 강사와 학생들에게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스쿨을 운영 중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배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자신의 새로운 미션이라고 말한다. AI와 교육이 결합하는 시대. 그러나 문단열은 여전히 ‘사람’을 강조했다.

 

“AI 시대가 오면 모든 걸 AI가 다 해줄 것 같죠? 아니요. 결국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에요. AI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더 강해질 거예요.”

 

그는 AI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었다.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결국 인간의 몫이었고, 그는 그 방법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문단열 대표는 변화 앞에서 한 번도 망설인 적이 없다. 영어 강사에서 영상 제작자로, 그리고 다시 AI 교육자로. 그는 새로운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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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걸 배우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배움을 멈추는 순간 도태되는 거죠. 저는 여전히 배우고 있어요. 배우는 사람이 결국 가르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는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또 가르칠 것이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배움을 멈추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는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느라 바쁘다. 

 

무엇이든 직접 부딪혀야 내 것이 됩니다.

Q. 아무래도 영어 강사로서 명성이 높으셨으니까 영어 학습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할게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은 무엇일까요?

영어는 예체능이에요.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 논문을 읽고 도는 게 아니잖아요. 엉덩방아를 3천 번 찍고 도는 거죠.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머리로만 배우면 안 돼요. 살아 있는 사람하고 말을 해야 하고, 몸으로 익혀야 해요. 태권도에서 겨루기를 하듯이,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요즘은 전화로 대화하는 방법도 있고 커뮤니티 같은 것도 활발하니까 영어를 배울 환경은 확실히 좋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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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언도 부탁드려요.

제일 큰 실수요?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거죠. 영어 프리토킹반을 보면 일본어나 중국어반과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요. 일본어나 중국어반에서는 실수를 두려워하거나 지적받는 것에 민감하지 않다 보니 다들 웃으면서 말해요. 

 

그런데 영어반에서는 실수할까 봐 학생들이 눈치만 보고 말을 안 해요. 영어는 틀리면서 배우는 건데, 자꾸 맞추려고만 하니까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거죠. 제 조언은 간단해요. 당장 외국인과 약속을 잡고, 실전에서 써보세요. 한마디라도 해보면, 그때부터 필요성이 생기고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겁니다.

 

Q. 영어 강사에서 영상 제작자, 그리고 AI 교육자로 변신하셨는데, 이런 변화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변하게 돼요. 적응하지 않으면 떠밀려 내려가니까요. 영어 강의만 해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었죠. 근데 가만히 있으면 서서히 뒤처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젊은 강사들이 올라오고, 내 방식이 트렌드에서 점점 밀려나고…. 그런데 내가 떠내려가는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영상으로 넘어왔어요. 유튜브 시대가 열리는 게 너무 뻔히 보였거든요. ‘앞으로 개인 PD 시대가 올 거다, 방송 권력이 무너질 거다’라고 예측했어요. 근데 지금 보세요. 개인이 미디어를 가진 시대가 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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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도 마찬가지예요. 영상 시장이 너무 성숙해지는 게 보였어요. ‘그다음은 뭐지?’ 고민하다가, ChatGPT를 공항에서 처음 써보고 확신했어요. ‘이건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는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교육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겠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AI 교육 쪽으로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AI를 잘하려면? 결국 사람이 똑똑해야 한다.

Q. 요즘은 AI를 교육하는 전문가로 활약 중이신데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AI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AI를 ‘창조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다르게 봐요. AI는 스스로 뭘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걸 증폭하는 도구예요. 예를 들어서, 음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AI를 쓰면 더 빨리, 더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어요. 영상 편집도 그렇고, 문서 작성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중요한 건, 본인에게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없으면 AI가 아무것도 못 한다는 거예요. 

 

제가 강조하는 건 이거예요. ‘AI를 잘 쓰려면 사람이 먼저 똑똑해야 한다.’ 예전에는 컴퓨터 잘 다루는 사람이 유리한 시대였죠. 지금은 AI를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한 시대예요. 하지만 AI를 ‘잘 쓴다’라는 게 단순히 명령 몇 개 입력하는 게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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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중요한 건,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기획하고, 방향을 잡고, 검증하는 능력이에요. 즉,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비판력과 창의력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는 거죠. AI가 모든 걸 해주는 게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이 더 강력해지는 시대. 결국,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의 지적 능력이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AI예요.

 

Q. 그럼 AI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 사람들이 AI를 대할 때 오해하는 게 있어요. “AI가 다 알아서 해주겠지?” 이런 생각인데, 아니에요. AI는 질문하는 사람의 수준만큼 답을 줍니다. 예를 들어 “GPT야, AI 교육에 관해 설명해 줘.” 이렇게 물으면 뻔한 답이 나와요. 

 

그런데 이렇게 물으면? “나는 AI 교육을 처음 시작하려는 강사인데, 3개월 안에 초보자 대상으로 강의를 만들려고 해. 내 학생들은 주로 IT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 직장인들이야.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AI 개념을 가르칠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줘.” 이러면 AI의 답이 확 달라져요. 왜냐? 질문이 구체적이니까요. 즉, AI는 질문하는 사람의 수준만큼 똑똑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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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AI를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간단합니다. 먼저 사람이 똑똑해져야 합니다. AI한테 뭘 시킬 때,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정확히 뭔지를 알고 있어야 해요.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못 다루는 사람의 차이는 딱 하나예요. AI에게 일을 시킬 때, ‘내가 뭘 원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 AI한테 질문을 똑똑하게 던질 줄 아는 사람. 이 두 가지만 알면, AI는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Q. 그런데 이렇게 AI와 인간의 관계가 점점 밀접해지면 인간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해요. 왜냐하면 AI는 혼자 쓰는 게 아니거든요. 결국 협업의 도구입니다. 앞으로는 AI를 잘 쓰는 ‘슈퍼 개인’들이 많아질 거예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AI를 활용해서 더 강력한 결과물을 만들겠죠. 그러면 결국 중요한 건 그 사람들끼리 얼마나 잘 협업하느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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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AI를 활용해서 혼자서도 영상 편집, 마케팅,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어요. 근데 진짜 성공하는 사람들은 누가 될 것 같은가요? 각 분야의 AI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사람들이에요. 결국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입니다. AI는 ‘사람이 똑똑해야’ 잘 쓸 수 있는 도구예요. 그러니까 AI를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AI를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Q. 과거에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AI가 새로운 격차를 만들고 있다고 보시나요? 

제가 옛날에 영어를 가르칠 때 이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영어는 과목이 아니라 권력이다.’ 영어를 잘하면 기회가 많아지고, 못하면 선택지가 줄어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라는 말을 썼어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 기회의 격차가 생긴다는 거죠. 

 

이제는 영어가 아니라 AI가 새로운 격차를 만들고 있어요. 옛날에는 ‘컴퓨터 못하면 안 돼’였고, 좀 지나니까 ‘스마트폰 못 쓰면 안 돼’였죠. 이제는 ‘AI 못 다루면 안 돼’인 시대가 온 거예요. 그런데 AI를 잘 쓰는 사람이란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법을 아는 사람인 거예요. 앞으로 이 차이가 엄청나게 커질 거예요. 똑같이 문서 작업을 하는데, A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다 타이핑하고 있어요. B는 AI한테 초안을 맡기고, 본인은 중요한 수정과 보완에 집중해요. 같은 일을 하는데, 생산성 차이가 10배, 20배 나버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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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제는 AI를 다룰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새로운 디바이드(격차)가 된 거예요. 과거에는 영어를 못하면 좋은 기회를 놓쳤어요. 앞으로는 AI를 못 쓰면 기회를 놓칠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과거에는 영어 격차를 줄이려고 했고, 지금은 AI 격차를 줄이려고 하는 거죠. 배움의 본질은 똑같아요. 시대에 맞게 바뀌었을 뿐이죠.

 

Q. AI가 교육의 ‘100년 한(恨)’을 풀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AI가 교육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사실 지금까지의 교육은 공장식 모델이었어요. 100년 전에 미국이 산업화하면서 일정 기간 안에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거든요. 그런데 전 세계 교육자들이 100년 동안 연구한 바에 따르면 가장 좋은 교육은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개인 맞춤형 교육이 제일 좋다’는 걸 다 알면서도 그동안 그걸 실현할 수 없었어요. 선생님은 한정돼 있는데 학생들은 많잖아요. 한 명 한 명에게 맞춰줄 수가 없는 거죠. 

 

근데 AI가 나오면서 완전한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수학을 배우는데 개념을 이해하는 속도가 느려요. AI가 이 학생의 학습 패턴을 분석해서,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계속 바꿔줘요. 반대로, 수학을 빠르게 이해하고 응용 문제를 더 풀고 싶은 학생이라면? AI가 이 학생에게는 더 어려운 문제를 주고, 도전할 수 있는 과제를 제공하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1:1로 가르쳐야만 가능했던 일이 AI를 통해 실현될 수 있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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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AI가 선생님을 대체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선생님을 도와주는 도구가 되는 거죠. AI가 학생마다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선생님은 그걸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더 깊이 있는 피드백을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겁니다. 결국, AI가 교육의 본질을 바꾸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던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거죠. 배움은 원래 개인적인 거예요. AI가 그걸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줄 뿐이에요.

 

사람도 평생 자라는 존재가 될 수 있어요. 배움을 계속하는 한.

 Q. 영상 제작, AI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셨는데, 각각의 분야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어려운 건 초보자의 위치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영상을 처음 배울 때, 편집기 하나 다루는 것도 어려웠어요. AI도 마찬가지죠. 전문가들 사이에서 완전 초보로 시작하는 거,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극복 방법요? 그냥 무조건 실전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책만 보면 모릅니다. 실제로 부딪혀야 해요. 제가 영어 강의할 때도, ‘언어는 예체능이다’라고 했어요. AI도 마찬가지예요. 직접 써보고, 계속 다뤄봐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Q. 평생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오셨는데요, 선생님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요?

배움이요? 저는 배움을 ‘이민’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분야를 배운다는 건, 그냥 스킬 하나 익히는 게 아니에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거죠. 과거의 경험이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해요. 제가 영어 강사에서 영상으로, 다시 AI 교육자로 변신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나는 이 분야의 초보다.’ 이렇게 생각해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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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배움을 포기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는데?’ ‘이 나이에 이걸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 때문이에요. 배움이란, 결국 ‘새로운 세계에 완전히 적응하는 과정’이에요. 과거를 내려놓고, 변화하고, 확장하는 것. 그래서 저에게 배움은 곧 ‘나를 바꾸는 과정’이에요.

 

Q. 대장암과 폐섬유증 등 큰 병을 이겨내셨는데요,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사람들이 가끔 물어요. 어떻게 그렇게 큰 병을 이겨냈는지, 그 비결이 무엇인지를요. 그런데 저는 이걸 이겨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계속 살아온 거예요. 대장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수술하고, 치료하고, 몸 관리하면서 그냥 해야 할 일을 했어요. 그리고 원하던 일도 계속했지요. 

 

폐섬유증도 마찬가지예요. 이 병은 폐가 딱딱해지면서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병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매일 계단을 오릅니다. 하루 63층. 그냥 꾸준히 올라가요. 숨이 차도록, 폐가 버틸 수 있도록. 보통은 아프니까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는 반대로 했어요. 몸이 가만히 있으면 더 약해질 거라는 걸 아니까요. 

 

사실 병이라는 게 그래요. 마음이 먼저 무너지면 몸도 같이 무너져요. 그래서 저는 이겨내겠다는 생각보다 ‘계속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아프다고 멈추지 않고, 아프다고 움츠러들지 않고, 그냥 할 수 있는 걸 계속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죠. 병이 나를 멈추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저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Q. 끝으로 평생학습e음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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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나이에 뭘 더 배워?”라고 말해요. 근데요, 나이가 배움을 멈추게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스스로 멈출 때 배움이 끝나는 거죠. 저는 늘 새로운 걸 배워왔어요. 영어를 가르치다가 영상으로 넘어갔고, 영상 하다가 AI로 갔고,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배움이 멈추면 성장이 멈추니까요. 

 

그래서 저는 파충류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요. 왜냐하면, 포유류는 일정 기간 성장하면 멈추고 그다음부터는 노화만 하거든요. 하지만 파충류는 죽을 때까지 계속 자랍니다. 저는 그게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거죠. 배움이란 꼭 거창한 게 아니에요. 책 한 권을 읽어도, 새로운 기술을 배워도, 심지어 내가 몰랐던 걸 깨닫는 순간조차 배움이에요. 그래서 저는 평생 배우는 사람으로 살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우리, 계속 배웁시다.

 

평생학습e음 이선민 선임 에디터

사진 강민구 (스튜디오보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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