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의 탐구생활]어피티 대표 박진영_살아있음과 배움은 닮아있어요

2025-04-01

[이음의 탐구생활] 박진영 어피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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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의 탐구생활] 

각자의 분야에서 학습과 교육, 놀이, 예술 및 사회이슈 등을 통해 스스로 탐구하고 즐거움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만의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인터뷰 기획코너



“살아있음과 배움은 닮아있어요. 계속 배우고 있다는 건 내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거니까요.”

 

박진영 대표는 스스로를 ‘경제 문외한 출신의 경제 미디어 창업자’라 말한다. 경제는 늘 어렵고, 멀고, 불편한 단어였다. 국문과를 졸업하고 언론인을 꿈꿨던 그는 ‘어떤 미디어가 필요할까?’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2018년, 동료들과 함께 여성 경제 미디어 ‘어피티(Uppity)’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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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팀, 명확한 타깃, 꾸준한 콘텐츠. 그 결과, 현재 어피티의 대표 뉴스레터 ‘머니레터’는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콘텐츠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우리가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만들자는 마음에서 출발했어요. 처음에는 소비 콘텐츠였죠. ‘어디에 돈을 쓰면 좋을까?’, ‘무슨 브랜드가 요즘 뜨는지?’ 같은 이야기들요. 근데 그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재밌긴 했지만 남는 게 없달까?” 

 

그러다 또래 여성들을 만나며 자주 들은 말이 “월급은 받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였다. 그 한마디가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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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근데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가르치지도 않았고요. 그냥 살다 보면 언젠가 알게 되는 거라 생각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 ‘언젠가’가 너무 늦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의 여정은 그 자체로도 ‘평생학습’의 증거다. 어려운 경제 개념들을 풀어내기 위해 책을 읽고, 전문가를 인터뷰하고, 때로는 직접 투자를 해보며 배웠다. 

 

“저도 처음엔 주식을 무서워했어요. 근데 직접 계좌를 만들고 ETF를 사고, 시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달라졌어요. 머리로만 아는 것과 몸으로 경험하는 건 달라요. 그래서 어피티 콘텐츠도 늘 실생활에 기반한 언어로 풀어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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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강조하는 건 ‘지속적인 학습’이다. 예전에는 배움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였다면, 지금은 그 자체로 삶의 에너지라고 주장한다. 

 

“배움이 멈추면 생각도, 선택지도 줄어들어요. 계속 배워야 살아있을 수 있어요.”

 

이제 박 대표는 어피티를 통해 ‘경제를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든다. 쉽게, 그리고 똑똑하게. 어피티의 핵심 콘텐츠인 ‘머니레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구독자를 찾아가는 경제 뉴스레터다. 상단은 경제뉴스 요약, 하단은 실생활에 유용한 재테크 정보나 칼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스레터를 통해 처음 경제에 입문한 이들이 많다. 

 

“처음에는 펀드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젠 주식도 하고, 연금도 가입했다는 구독자분들의 메시지를 보면 진짜 보람을 느껴요.”

 

경제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정보의 비대칭이 큰 시대엔 더욱 그렇다. 이젠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살아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박 대표와 어피티가 추구하는 방향이 바로 그것이다.

 

2030이 당당하게 돈 얘기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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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피티는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나요?

원래는 경제 미디어를 하려고 만든 게 아니에요. 저랑 공동 창업자들은 다 문과생이고, 숫자엔 약했거든요. 처음엔 직장인 여성들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콘텐츠였죠. 

 

그러다 저희 또래 여성들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어요. 다들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데, 재테크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위축되는 거예요. 연봉, 스케줄, SNS 사용 습관, 재테크 방식 등 다양한 걸 물어봤는데, 돈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더라고요. 죄책감, 부족함, 막막함 같은 감정이 먼저 나오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느꼈어요.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돈 얘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콘텐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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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름도 어피티로 지었어요. 영어 단어 ‘uppity’는 원래는 ‘건방진, 주제넘은’이라는 뜻이 있지만, 저희는 이 단어를 ‘당당하고 주체적인 태도’라는 긍정적 의미로 재해석해 사용하고 있어요. ‘돈 앞에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선택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철학이 담긴 이름이에요.

 

Q. 어피티의 콘텐츠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나요?

직장인들이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메일 확인이더라고요. 그래서 뉴스레터라는 형식을 갖기로 했어요. 대표 뉴스레터인 ‘머니레터’는 매일 아침 출근해서 볼 수 있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발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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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는 주요 경제뉴스를 정리해서 전하고, 하단에는 재테크 칼럼, 금융 상품 소개, 사회초년생이 꼭 알아야 할 돈 관련 개념들을 풀어줘요. 예를 들면 ‘비상금 통장은 왜 필요한가?’, ‘ISA랑 IRP 차이점은?’ 같은 것들이요. 요즘엔 유튜브도 하고, 아침 라이브 방송도 해요. 출근하면서 틀어놓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경제를 일상의 루틴 안에 자연스럽게 넣으려 해요.

 

Q. 머니레터와 유튜브 외에 ‘잘쓸레터’라는 것도 있던데, 그것은 어떤 콘텐츠인가요?

우린 늘 ‘돈을 어떻게 벌까?’에 집중하잖아요. 근데 잘 쓰는 건 아무도 안 가르쳐줘요. 소비는 개인적인 일인데, 늘 죄책감이 따라오더라고요. ‘왜 또 샀지?’ 같은 자책이요. 그 감정이 이상하지 않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든 게 ‘잘쓸레터’예요. 

 

매주 목요일, ‘나는 왜 이걸 샀을까?’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요. 누구나 겪지만 말 못 했던 소비 감정. 그걸 같이 나누는 뉴스레터죠. 마지막엔 구독자들이 직접 쓴 소비 일기도 실려요. 보면 다 비슷해요. 위로받고 싶어서, 기념하고 싶어서, 나를 챙기고 싶어서 쓴 거예요. 소비를 욕망이 아니라 선택으로 바라보는 연습, 그걸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잘쓸레터’는 돈 얘기 같지만 결국 ‘나를 이해하는 이야기’예요. 소비를 통해 내가 뭘 원하는지, 뭘 아파하는지, 어떤 위로를 바라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잘 쓰는 법을 고민하다 보면, 결국 잘 사는 법도 조금씩 보여요.

 

Q. 어피티의 경제 콘텐츠는 유독 쉽게 느껴져요. 어떤 전략이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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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처음 공부할 때 들었던 감정을 잊지 않는 거예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용어 하나하나가 외계어였어요. 쉽게 쓰자는 건 철학이라기보다, 생존 전략이었어요. 독자들도 우리와 똑같은 상황이니까. 어렵게 쓸 이유가 없죠. 

 

저희는 경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니라, ‘번역’한다고 생각해요. 어렵고 복잡한 개념을 우리가 이해하고, 풀어주는 것. 그래서 ‘경제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한 거죠. 예를 들어 주식 투자 이야기를 할 때도, “이 종목이 좋아요.” 같은 정보보다 “한 주라도 사보면 관점이 달라져요.”라고 말해요. 

 

왜냐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시장에 대한 감이 생기지 않거든요. 그리고 처음엔 ETF가 뭔지, 연금 계좌가 왜 필요한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걸 ‘국문과 출신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쉽게, 짧게, 꼭 필요한 것만 전달하는 게 저희 스타일이에요. 그건 저희가 타깃 독자를 정말 잘 알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해요.

 

Q.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너무 좋아요. 특히 경제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이 정도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고 말할 때요. 어떤 분은 “이거 읽고 청약 넣었어요.”, “연금 가입했어요.”, “ETF 샀어요.” 같은 후기 남겨주시면, ‘아, 진짜 우리 역할이 있구나.’ 싶죠. 또 어떤 분은 어머니랑 같이 읽는대요. 부모님한테 금융 얘기 꺼내기 쉽지 않은데, 뉴스레터 보여주면서 슬쩍 얘기 시작하신대요. 그럴 땐 뿌듯하죠.

 

경제는 기교가 아니라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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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제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경제는 피할 수 없어요. 월급 받는 순간부터 우리는 소비자이고, 근로자이고, 잠재적 투자자예요. 근데 그 역할에 맞는 준비를 아무도 안 시켜줘요. 보험, 청약, 전세 계약, 주식, 연금… 다들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잖아요. 근데 그냥 모르면 당해요. 정보의 비대칭이 너무 크거든요. 저는 ‘10억이 생겨도 못 쓰면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느냐예요.

 

Q. 중고등학교 때도 경제를 배우기는 하는데, 별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대표님은 경제교육이 공교육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 ‘법과 사회’라는 과목에서 등기부등본 배운 게 인생에 제일 유용했어요. 지금도 ‘왜 이걸 필수로 안 가르치지?’ 싶어요. 요즘 전세사기 피해자들 보면, 등기부등본만 봤어도 막을 수 있었던 게 많아요. 수요·공급 곡선도 중요하지만, 진짜 필요한 건 ‘내 돈 지키는 법’이에요. 공교육에서 이걸 반드시 다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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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제교육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신 것 같아요. 어피티가 추구하는 경제교육이란 무엇인가요?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체력을 길러 주는 거라 생각해요. 큰돈을 벌기 위한 정보가 아니라, 갑자기 10억이 생겨도 망하지 않을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주식 한 주라도 사보는 게 중요해요. 행동하는 순간에 시야가 확 바뀌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어피티 구독하면 돈 번다는 식의 메시지를 절대 내지 않아요. 오히려 ‘이렇게 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를 말하죠.

 

Q. ‘경제교육은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에요.

맞아요. 저희는 “이 주식 사세요!”식의 정보는 다루지 않아요. 대신 돈을 다룰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보험 가입도 마찬가지예요. 사망보험금 2억짜리 설계서를 들고 와서 아무 설명 없이 가입시키는 일도 많아요. 근데 내가 용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이건 내게 필요한 보장이 아니에요.”라고 말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사기도, 과잉 권유도 피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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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생기는 것보다, 돈을 지키는 힘이 더 중요해요. 누구에게나 위기가 올 수 있고, 우리는 그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거든요.

 

Q. ‘돈을 다루는 힘’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일상 속 습관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내가 버는 돈 안에서 쪼개보는 습관’이에요. 소득이 적든 많든, 그 안에서 어떻게 쓸지 고민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죠. 

 

예를 들어 누가 “나는 월 60만 원만 벌어서 돈 관리할 필요가 없어요.”라고 말하면,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오히려 소득이 적을수록 더 명확하게 배분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60만 원이면, 필수 고정비와 변동비 합쳐서 40만 원쯤 쓸 거고, 나머지 20만 원 중에서 10만 원은 비상금으로, 10만 원은 투자에 쓸 수도 있잖아요? 그 연습을 해봐야, 나중에 월 600만 원을 벌어도 흔들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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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프리랜서나 자영업자처럼 수입이 들쭉날쭉한 사람은, 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월급을 정해놓고 관리해야 해요. 예를 들어 ‘내 월급은 200만 원이다.’라고 정해놓고, 더 벌면 저축, 덜 벌면 비상금에서 꺼내 쓰는 거예요. 이건 진짜 어려워요. 저도 아직도 힘들어요. 근데 계속 안 하면 평생 돈이 들어올 때마다 흔들려요.

 

Q. 루틴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의욕 말고 어떤 환경적 장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루틴을 시스템으로 만들었어요. 처음 뉴스레터를 주 2회 하던 시절엔 진짜 힘들었어요. “내일 쓰면 되지.” 하면서 미루게 되고, 영감 없으면 안 쓰게 되고. 

 

근데 주 5회로 정하면서 오히려 루틴이 생겼어요. 매일 아침 뉴스레터는 정해진 시간에 보내야 하고, 아침 라이브는 7시 40분에 켜야 하잖아요. 그게 저한테는 약속이자 프레임이 된 거예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출근하면서 틀어놓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면 절대 안 빠지게 되거든요. 

 

의욕은 진짜 오래 못 가요. 대신 나 말고 다른 요소가 나를 끌고 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해요. 혼자 하기 힘들면, 친구랑 경제 공부한 걸 공유하기로 약속한다든가, 아니면 매일 출근 전에 머니레터를 열어보는 걸 스마트폰 첫 화면에 고정해 놓는다든가. 중요한 건 ‘매일 반복되게 만드는 것’이에요. 그래야 뇌가 ‘이 시간에는 이걸 해야지.’라고 기억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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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제로 본인도 경제교육을 받으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전 원래 일단 쓰고 보자 스타일이었어요. 처음 목돈이 생겼을 때 덜컥 차부터 샀다니까요. 잘 타지도 않고, 지금은 부모님이 타고 다니시는데, 별생각 없이 산 거예요. 그렇게 돈이 생기면 차부터 사고, 카드 긁고… 

 

근데 프리랜서 하면서 수입이 들쑥날쑥하니까, 진짜 관리 안 하면 위험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쪼개 쓰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월 100만 원이 있으면 10만 원은 비상금, 10만 원은 투자, 나머지는 생활비, 이런 식으로요. 지금은 수입이 많아도 그 방식은 안 바뀌었어요.

 

경제 모르겠다고요? 그럼 지금부터 같이 배우면 돼요

Q. 어피티가 여성 타깃을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단순히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경제에서 가장 소외된 타깃’이었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인터뷰한 2030 여성들은 자기 취향, 소비 기준은 명확했는데 유독 재테크는 자신 없어 했어요. 그게 이상했죠. 오히려 남성들은 적금 몇 개 들어 둔 걸로도 자랑하는데, 여성들은 뭔가 하면 “저는 아직 부족해요.”라고 말하거든요. 그 인식부터 깨고 싶었어요. ‘당신은 충분히 똑똑하다.’, ‘이미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Q. 경제 콘텐츠를 쉽게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요?

쉽게 쓰는 게 제일 어려워요. 전문가들은 오히려 어렵게 말하는 데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번역해요. 어려운 금융 용어나 개념을 일상 언어로 풀어내는 거죠. 예를 들면 ‘IRP는 연금 저축 전용 통장인데, 세금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정도로요. 저희는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만드는 콘텐츠예요. 우리도 몰랐던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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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이 들었어도 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미 살면서 여러 경제 활동을 했고 더는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서요. 

당연하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더 배울 게 없다는 건 진짜 위험한 생각이에요. 경제는 매일 바뀌고, 새로운 상품이나 제도가 계속 나오거든요. 퇴직금 받는 순간부터는 진짜 본인의 판단이 중요한데, 거기서 실수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 세대야말로 꼭 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사기당하는 피해 사례들도 보면 50~60대가 많잖아요. 정보를 아는 것만으로도 그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어피티에서도 ‘금융 효도’라는 표현을 써요. 용돈만 드리는 게 아니라, 부모님이 금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같이 나누는 거죠.

 

Q. 대표님께 ‘배움’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한테 배움은 ‘살아있음’하고 연결돼 있어요. 어느 날 돈 관리에 집착하다가, 밖에 나가서 밥 먹는 것도 아깝고, 쓰는 게 다 죄책감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러고 나니까 제가 점점 고립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밖에 나가서 뭔가를 배우고, 써 보고, 실천하는 게 살아있다는 증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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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멈추는 순간, 삶도 멈추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뉴스레터 한 줄을 읽는 것도, 영어 단어 하나 외우는 것도 다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결국 내 선택지를 넓혀주는 거예요.

 

Q. 평생학습은 어떻게 실천될 수 있을까요?

꼭 학교에 가야 배우는 건 아니에요. 뉴스레터 하나라도 매일 읽는 습관, ETF 한 주를 사보는 경험, 국민연금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것도 평생학습이에요. 사실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잖아요. 근데 배움이 없으면 그 정보를 선택할 수 없어요. 어떤 광고가 좋은 건지, 어떤 투자가 나한테 맞는 건지, 그런 판단을 하려면 배움이 바탕이 돼야 해요. 

 

그리고 나이 드신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진짜 금융 효도는 부모님에게 금융 지식을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얘기해요. 최근에 자격증 공부하면서 느꼈는데, 배우는 동안은 생각이 확장돼요. 선택지도 늘고요. ‘예/아니오’만 있던 선택지에 ‘미뤄본다.’, ‘비교해본다.’ 같은 옵션이 생기죠. 그래서 평생 배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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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피티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인가요?

저는 지금 구독자들과 같이 나이 들어가고 싶어요. 지금의 2030이 10년 후엔 4050이 되잖아요. 그때 필요한 콘텐츠도 어피티가 함께 만들고 싶어요. 은퇴 준비, 자산관리, 부모 부양 문제 같은 것도요. 그리고 어쩌면 나중엔 실버타운을 같이 만들 수도 있겠죠? (웃음) 어쨌든, 우리가 가장 믿었던 경제 미디어로 기억되고 싶어요.

 

Q. 끝으로 ‘경제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괜찮아요. 저도 그랬고, 지금도 배우는 중이에요. 처음부터 다 잘 알 필요 없어요. 한 주라도 ETF를 사보고, 청약 한 번 넣어보고, 뉴스레터 한 번 읽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배움은 거창한 게 아니거든요. 매일 아침 5분이라도 경제 콘텐츠를 보고, 나의 자산을 들여다보고, 행동으로 이어지면 돼요. 그게 반복되면 언젠가 ‘나, 생각보다 잘하고 있네?’라는 감각이 생겨요. 우리는 돈 때문에 작아지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해요.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한 ‘배움의 습관’이에요. 중요한 건 시작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시작을 어피티가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요.


평생학습e음 이선민 선임 에디터

사진 강민구 (스튜디오보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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