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단위 최초 문해교육 부교재 제작
: 충북 단양군 단비로 동아리를 만나다.

김춘연 교사 - 지연숙 교사(6대 단비로 회장) - 임수연 교사(7대 단비로 회장)
단양군에서는 2021년에 군 단위 최초로 문해교육 부교재를 제작하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국가표준교재로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활용하기가 어려워 오랫동안 문해교사들은 여기저기 자료들을 편집하거나 복사하거나 해서 보조도구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이에 단양만의 특성이담긴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고 어르신들도 조금 더 문해 현장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취지에서 지난해 현장 문해교사들이 장시간 머리를 맞대고 부교재 두 권을 만들었다. 2022년도부터 인쇄 보급된 자료를 토대로 각 마을학습장과 초등학력인정반에서 활용하고 각각 50부를 인쇄하여 교사들에게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단위 최초 문해교육 부교재 개발이라는 ‘일을 낸’ 주역인 ‘단비로’ 동아리 회원들을 만나 부교재 개발 과정을 둘러싼 이야기 등을 들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문해교사 활동은 2011년부터 시작했어요. 대강면 미노리 학습장, 가산리 학습장에서 수업했고요. 현재는 대강면 신구리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신바람 나는’ 한글 수업을 하고 있어요. 2021년까지 단비로 동아리 회장직을 맡았었고요.”(지연숙 교사)
“
작년에 단비로 동아리 부회장을 맡았었고요, 올해는 회장으로 봉사합니다. 저는 배움을 평생 신조로 단양군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끊임없이참여하다 보니 2007년 평생학습센터에서 문해교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1년 후에 문해교사를 계기로 초·중 문해교육 양성과정도 마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 13년차 문해교사로 활동하고 있어요.”(임수연 교사)

“2007년부터 문해교사 일을 했으니, 우리 세 사람 가운데 가장 경력이 오래되었네요. 저와 함께 학습하셔서 졸업하신 어르신이 60여 명 되시고요.”(김춘연 교사)
단양을 비문해자 제로로 만들어보자!

2021년 단양군에서 군 단위(지자체) 최초로 ‘일을 내신’ 주역이 바로 동아리 ‘단비로’라고 하던데요. 어떤 동아리이고, 무슨 계기로 모이셨나요?
(지) 군청의 안현지 평생교육사님, 이주연 주무관님, 소백학교(2006년 설치된 단양군 문해학교) 임원진이 모여서 단양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책 만드는 일이었어요. 이를 위해 동아리명부터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단양을 비문해자 제로로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고심 끝에 앞 글자를 따서 ‘단비로’로 정했습니다. ‘단비로’의 속뜻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가 단비이듯, 그동안 한글 배움에 목말라 있던 어머님들에게 ‘한글 단비’가 되어보자는 의미가 있어요.
‘성인 문해 부교재 배움편과 소망편’을 직접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지) 2020년 3월부터 코로나가 확산하여 경로당을 폐쇄하여 수업할 수 없었어요. 저희 교사들은 무작정 코로나가 진정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문해교사 보수교육 예산으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어요. 우리 단양군과 관련된 내용으로 필요한 교재를 한번 만들어보자는데 의기투합이 이루어졌어요. 단양은 관광자원도 있고, 역사도 살아있고, 또한 특산물 등이 있으니, 이러한 내용을 교재에 넣어 교육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더 나아가, 그동안 문해교사가 수업할 때는 그때그때 필요한 수업자료를 만들거나 복사해서 쓰다가 보니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어요. 이러한 문제도 해결해보자는 부가적인 목적도 있었어요.
부교재를 한 권이 아니라 두 권을 만드셨는데요.
(임) 부교재이다 보니 기존 국가표준교재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한 것도 있어요. 그래서 소망편, 배움편으로 두 권을 만들게 되었고요. 또한, 지역 특성에 맞는 단어와 사진, 문화재 등의 내용을 담다 보니 교재의 양이 꽤 많아지게 되었지요. 교재 한 권당 200페이지에 가깝게 집필을 하게 된것 같아요. 이외에도, 12명이라는 참여 교사의 인원수도 고려하였지요.

부교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요
(김) 국가표준교재의 경우에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국어에 치중되어 있어요. 사실, 수리 부분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국가표준교재에서 미흡한 수리 영역을 내용으로 담았어요. 특히, 국가표준교재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지역과 관련된 내용의 미흡이에요. 예컨대, 국가표준교재에 지하철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정작 단양에는 지하철이 없어요.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이 지하철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 하세요. 문제는 이렇게 지역의 여건과 관련 없는 내용이 계속 나오면 어르신들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고 딴전을 부리세요. 그래서 지역 명산인 소백산 관련 내용, 특산물(단양 마늘)에 관한 내용을 담아 어르신 학습자들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했어요. 한마디로, 우리 지역 사정을 반영하여 한글을 처음 접하는 우리 지역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에요.
만드는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지) 우선, 군청 관계자, 평생교육사님과 협의하면서 문해교사 역량 강화 교육 이수 후 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 선생님들이 각각 맡은 숙제, 일종의 책임 할당량을 받았을 때는 무척 난감했어요.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교재를 만드는 일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각자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친한 선생님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료를 정리하였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면서 조금씩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동시에 외부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아 가면서 정리가 되어갔던 것 같아요.
(임) 역량강화교육을 담당해 주신 충주열린학교 교장 선생님과 최종 편집을 담당하신 대구글사랑학교 문해교육 연구가님이 감수를 겸하셔서 줌 영상으로 피드백을 주셨어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코로나로 소수 인원인 3~4명의 교사가 두 팀으로 나누어, 편집을 맡았던 제가 우리 집으로 초대하여 상호 피드백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도 하고, 폰 미팅이나 카톡으로 피드백을 공유하여 수정·보완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 같아요.

제작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공유해주세요.
(김) 교재를 만들 때 인터넷으로 삽화 등 자료를 찾게 되잖아요. 그리고 저작권이 있어 함부로 쓰면 안 되잖아요. 그런 연유로 저희가 직접 우리 지역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직접 찍어서 활용한 기억이 있어요. 예컨대, 그렇게 해서 단양의 도담삼봉, 마늘시장 등을 다니면서 직접 사진을 찍었어요. 한번은 편집하는 일을 하다가 평가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당시 편집 담당 선생님이 제가 찍은 사진들을 검토하다가 다른 사진이랑 똑같은 것이 나와 새벽에 부득이 사진을 다시 찍은 기억도 있어요. 사진 등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밤늦은 시간은 물론 밤을 새워 작업하는 예도 여러 번 있었어요.
부교재 제작 과정에서 특별히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나요?
(임) 부교재 제작에서 용기를 준 단양군 관계자님, 삽화 등의 민감한 저작권과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준 평생학습센터 평생교육사님, 최종 편집을 맡아주신 충주 열린학교 교장 선생님, 감수를 맡으셨던 대구 글사랑하교 교육연구가님이 많은 피드백을 주셨어요.
단양의 문해학습자들에게 필요한 단비

이번 부교재 개발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김) 부교재 개발 과정을 정말 쉽게 생각했어요. ‘문해교사니까 쉽게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마음먹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해냈다는 점에서 뿌듯해요. 문해 수업을 하면서 늘 느껴왔던 미흡한 점을 이제 일부라도 보완하게 되어 어르신들이 쉽게 학습할 수 있게 되겠다고 하는 생각도 해봐요. 또한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제작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더 나아가, 단비로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문해학습자들에게 필요한 단비를 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임) 부교재를 만듦으로 인해 저 스스로 그동안의 틀을 깰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는 계기가 되고, 동아리 차원에서도 부교재 제작과정에서 단양만의 특색있는 부교재를 만들다 보니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교사 상호 간 화합의 장이 된 것 같아요.
(지) 저도 사실 시작할 때는 난감하고 어려웠었는데, 막상 그 힘든 과정을 거쳐서 결과물이 나왔잖아요. 우리 단양만의 특색 있는 교재라는 데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생기고요. 또한 이 부교재를 우리가 수업할 때 어머님들한테 ‘우리 선생님 열두 분이 똘똘 뭉쳐서 만든 우리 단양만의 교재이고, 전국에서 하나뿐인 우리 단양만의 교재’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컨대,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인 단양팔경이 책에 나오고, 지역의 특산물인 육종마늘도 책에 나오는데, 학습자 어머님들이 ‘우리 지역 명물과 명소가 교재에 나오네’ 하시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글로 표현되니까 더 자랑스러워하시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학습자 어르신들에게 ‘행복의 전도사’와 같은 것이 될 것 같아요.
뿌듯해하는 학습자가 있기에 문해현장에 남게 되는 것

문해교사로서 삶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임) 손마디가 뒤틀리고 꼬부라진 손가락으로 글을 쓰시면서 행복해하시는 모습과 ‘심 봉사가 눈 뜨는 기분’이라고 하시고는 ‘배워도 자꾸 잃어버려서 선생님 간·쓸개 다 녹겠다’고 힘과 용기 주시는 학습자님, TV도 안 보시고 공부하신다는 학습자님, 한글을 배워 관공서에 가셔서 주소와 이름을 남의 도움없이 썼다는 학습자님들이 계시기에 지금까지 문해교사 지속하게 된 것 같아요.
(김) 저는 스스로 이 일을 왜 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처음에 학습자를 모집할 때는 너무 힘들어요. ‘어머님, 공부 좀 하실래요?’라고 여쭤보면 대부분 ‘지금 배워서 뭐 하나?’라고 하시면 거부하세요. 그러면 ‘내가 여기 와서 문해교육을 왜 해야 하나’하는 후회도 있었어요. 심지어, 이곳저곳 마을학습장을 다니면서 폐차할 정도의 심각한 사고를 당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학습자 어머님들과 공부는 물론 심부름도 하면서 정이 들게 되더라고요. 재미있는 것은 그분들과 친근감이 생기면서 어머님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세상일이 그렇지만 어머님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문해교사로서 어려운 점은?
(임) 저는 사실 문해교육을 하면서 어려움은 세 자녀 교육도 시켜야하는데, 문해교사의 보수가 적고 4대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또한 단양은 농·산촌이라서 구불구불 산길과 경사진 비탈길이 많고 골이 깊어서 음지에는 빙판길이 녹지 않아서 크고 작은 사고가 나도 본인 부담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답니다. 지난 20년~21년 코로나로 학습자 운영 중단으로 학습장을 떠나시는 분들, 학습장 전체가 폐교되는 사례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고요. 학습자 간 이해관계를 상담해 해결하는 문제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지요.


문해교사로서 보람이었던 기억은?
(지) 제가 동아리 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단양군 학습자들께서 두 번이나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어머님들이 2017년 ‘전화번호부’, 2021년 ‘내 손’으로 각각 수상을 하셨어요.
(임) 학습자 한 분이 해외여행을 가실 때, 알파벳 좌석을 혼자 힘으로 찾아서 앉게 되었다면서 기뻐하실 때, 한글을 배워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여 운전하고 다니시며 ‘한글 배우길 참 잘 하였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하실 때, 그리고 병원 다닐 때 남편분이 함께 다니면서 기록을 하여 주셔서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당당히 당신이 쓰고 나왔다고 눈시울을 적시는 학습자님이 계시기에 보람을 느낍니다.
(김) 한 10년 전 일이에요. 읍에서 약 30~40분 가야만 갈 수 있는 학습장의 한 학습자가 계셨어요. 그 학습자분이 저한테 ‘선생님, 저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요! 선생님, 도와주세요.’라고 하셨어요. 시골 버스 시간이 잘 맞지 않으니까 제가 어머님을 모시고 오전에 단양에 나오면 운전면허학원 원장님이 나오셔서 그분 운전면허 교육을 해주시고, 오후에 다시 제가 수업을 들어가니까 그분을 모셔다드리면서 몇 달을 그렇게 했어요. 다섯 번이나 떨어지시고 계속 도전해서 결국에는 운전면허를 취득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분의 운전면허 취득 이유가 저에게는 감동이었어요. 어머님께서 초등 인정 졸업장을 따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는 읍내의 평생학습센터에 오셔야 했는데, 대중교통으로 쉽지 않았던 것이죠. 그렇게 어렵게 딴 운전면허증으로 조그마한 차를 사들여서 2년 동안 통학해서 초등 인정 졸업장을 받으셨어요.
비문해 학습자가 글을 몰라 보낸 서러운 세월을 보상해드린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문해교사로서의 꿈이나 비전이 있으신지요.
(지) 요즘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공부하고 싶지만, 연세가 많으시고, 편찮으셔서 마을 단위로 5명 이상의 학습장 개설이 어려워요. 그래서 영역을 더 넓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중등과정을 개설하여 학습자들이 연령대를 낮추어서 평생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때가 왔으면 합니다.
(임) 비문해 학습자가 글을 몰라 보낸 서러운 세월을 보상해드린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정부나 군에서 계속 지원해주신다면 소신을 다해서 문해교사의 길을 걸어갈 생각이에요. 다만, 저에게 몇 가지 바람이 있어요. 먼저,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음 편하게 수업하게 되었으면 해요. 둘째, 비문해자가 없는 단양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셋째, 산간벽지에도 통학버스 같은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넷째, 문해교사들이 온전히 교사로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후생 복지가 이루어졌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마을 학습장에서 열정을 갖고 초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하고자 하는 학습자에게 검정고시 준비 기회도 제공했으면 해요.
(김) 특별한 것은 없어요. 저는 평생의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었어요. 다만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선생님으로 남고 싶어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지) 코로나-19 이후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모든 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요. 이로 인해 학습자 어머님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부디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건강하게 잘 극복하시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셨으면 해요.
(임) 문해학습자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간이지만, 항상 건강하시고, 힘과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동안 배우지 못한 한을 풀어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지역 주민 여러분, 비문해 학습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글을 깨우치시고 삶의 질을 향상할 때까지 지속적인 응원과 용기를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어요.
(김) 우리 지역의 이장님과 노인회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 지역에 비문해자들이 많이 있어요. 그분들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학습자 모집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해요. 전국 웹진 독자분들도 많은 홍보를 부탁드려요.
interview 서헌주
edit 이민정
design 이해선
군 단위 최초 문해교육 부교재 제작
: 충북 단양군 단비로 동아리를 만나다.
김춘연 교사 - 지연숙 교사(6대 단비로 회장) - 임수연 교사(7대 단비로 회장)
단양군에서는 2021년에 군 단위 최초로 문해교육 부교재를 제작하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국가표준교재로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활용하기가 어려워 오랫동안 문해교사들은 여기저기 자료들을 편집하거나 복사하거나 해서 보조도구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이에 단양만의 특성이담긴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고 어르신들도 조금 더 문해 현장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취지에서 지난해 현장 문해교사들이 장시간 머리를 맞대고 부교재 두 권을 만들었다. 2022년도부터 인쇄 보급된 자료를 토대로 각 마을학습장과 초등학력인정반에서 활용하고 각각 50부를 인쇄하여 교사들에게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단위 최초 문해교육 부교재 개발이라는 ‘일을 낸’ 주역인 ‘단비로’ 동아리 회원들을 만나 부교재 개발 과정을 둘러싼 이야기 등을 들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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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사 활동은 2011년부터 시작했어요. 대강면 미노리 학습장, 가산리 학습장에서 수업했고요. 현재는 대강면 신구리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신바람 나는’ 한글 수업을 하고 있어요. 2021년까지 단비로 동아리 회장직을 맡았었고요.”(지연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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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단비로 동아리 부회장을 맡았었고요, 올해는 회장으로 봉사합니다. 저는 배움을 평생 신조로 단양군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끊임없이참여하다 보니 2007년 평생학습센터에서 문해교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1년 후에 문해교사를 계기로 초·중 문해교육 양성과정도 마치게 되었으며, 현재까지 13년차 문해교사로 활동하고 있어요.”(임수연 교사)
“2007년부터 문해교사 일을 했으니, 우리 세 사람 가운데 가장 경력이 오래되었네요. 저와 함께 학습하셔서 졸업하신 어르신이 60여 명 되시고요.”(김춘연 교사)
단양을 비문해자 제로로 만들어보자!
2021년 단양군에서 군 단위(지자체) 최초로 ‘일을 내신’ 주역이 바로 동아리 ‘단비로’라고 하던데요. 어떤 동아리이고, 무슨 계기로 모이셨나요?
(지) 군청의 안현지 평생교육사님, 이주연 주무관님, 소백학교(2006년 설치된 단양군 문해학교) 임원진이 모여서 단양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책 만드는 일이었어요. 이를 위해 동아리명부터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단양을 비문해자 제로로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고심 끝에 앞 글자를 따서 ‘단비로’로 정했습니다. ‘단비로’의 속뜻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가 단비이듯, 그동안 한글 배움에 목말라 있던 어머님들에게 ‘한글 단비’가 되어보자는 의미가 있어요.
‘성인 문해 부교재 배움편과 소망편’을 직접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지) 2020년 3월부터 코로나가 확산하여 경로당을 폐쇄하여 수업할 수 없었어요. 저희 교사들은 무작정 코로나가 진정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문해교사 보수교육 예산으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어요. 우리 단양군과 관련된 내용으로 필요한 교재를 한번 만들어보자는데 의기투합이 이루어졌어요. 단양은 관광자원도 있고, 역사도 살아있고, 또한 특산물 등이 있으니, 이러한 내용을 교재에 넣어 교육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더 나아가, 그동안 문해교사가 수업할 때는 그때그때 필요한 수업자료를 만들거나 복사해서 쓰다가 보니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어요. 이러한 문제도 해결해보자는 부가적인 목적도 있었어요.
부교재를 한 권이 아니라 두 권을 만드셨는데요.
(임) 부교재이다 보니 기존 국가표준교재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한 것도 있어요. 그래서 소망편, 배움편으로 두 권을 만들게 되었고요. 또한, 지역 특성에 맞는 단어와 사진, 문화재 등의 내용을 담다 보니 교재의 양이 꽤 많아지게 되었지요. 교재 한 권당 200페이지에 가깝게 집필을 하게 된것 같아요. 이외에도, 12명이라는 참여 교사의 인원수도 고려하였지요.
부교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요
(김) 국가표준교재의 경우에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국어에 치중되어 있어요. 사실, 수리 부분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국가표준교재에서 미흡한 수리 영역을 내용으로 담았어요. 특히, 국가표준교재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지역과 관련된 내용의 미흡이에요. 예컨대, 국가표준교재에 지하철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정작 단양에는 지하철이 없어요.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이 지하철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 하세요. 문제는 이렇게 지역의 여건과 관련 없는 내용이 계속 나오면 어르신들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고 딴전을 부리세요. 그래서 지역 명산인 소백산 관련 내용, 특산물(단양 마늘)에 관한 내용을 담아 어르신 학습자들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했어요. 한마디로, 우리 지역 사정을 반영하여 한글을 처음 접하는 우리 지역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에요.
만드는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지) 우선, 군청 관계자, 평생교육사님과 협의하면서 문해교사 역량 강화 교육 이수 후 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 선생님들이 각각 맡은 숙제, 일종의 책임 할당량을 받았을 때는 무척 난감했어요.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교재를 만드는 일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각자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친한 선생님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료를 정리하였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면서 조금씩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동시에 외부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아 가면서 정리가 되어갔던 것 같아요.
(임) 역량강화교육을 담당해 주신 충주열린학교 교장 선생님과 최종 편집을 담당하신 대구글사랑학교 문해교육 연구가님이 감수를 겸하셔서 줌 영상으로 피드백을 주셨어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코로나로 소수 인원인 3~4명의 교사가 두 팀으로 나누어, 편집을 맡았던 제가 우리 집으로 초대하여 상호 피드백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도 하고, 폰 미팅이나 카톡으로 피드백을 공유하여 수정·보완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 같아요.
제작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공유해주세요.
(김) 교재를 만들 때 인터넷으로 삽화 등 자료를 찾게 되잖아요. 그리고 저작권이 있어 함부로 쓰면 안 되잖아요. 그런 연유로 저희가 직접 우리 지역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직접 찍어서 활용한 기억이 있어요. 예컨대, 그렇게 해서 단양의 도담삼봉, 마늘시장 등을 다니면서 직접 사진을 찍었어요. 한번은 편집하는 일을 하다가 평가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당시 편집 담당 선생님이 제가 찍은 사진들을 검토하다가 다른 사진이랑 똑같은 것이 나와 새벽에 부득이 사진을 다시 찍은 기억도 있어요. 사진 등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밤늦은 시간은 물론 밤을 새워 작업하는 예도 여러 번 있었어요.
부교재 제작 과정에서 특별히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나요?
(임) 부교재 제작에서 용기를 준 단양군 관계자님, 삽화 등의 민감한 저작권과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준 평생학습센터 평생교육사님, 최종 편집을 맡아주신 충주 열린학교 교장 선생님, 감수를 맡으셨던 대구 글사랑하교 교육연구가님이 많은 피드백을 주셨어요.
단양의 문해학습자들에게 필요한 단비
이번 부교재 개발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김) 부교재 개발 과정을 정말 쉽게 생각했어요. ‘문해교사니까 쉽게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마음먹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해냈다는 점에서 뿌듯해요. 문해 수업을 하면서 늘 느껴왔던 미흡한 점을 이제 일부라도 보완하게 되어 어르신들이 쉽게 학습할 수 있게 되겠다고 하는 생각도 해봐요. 또한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제작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더 나아가, 단비로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문해학습자들에게 필요한 단비를 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임) 부교재를 만듦으로 인해 저 스스로 그동안의 틀을 깰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는 계기가 되고, 동아리 차원에서도 부교재 제작과정에서 단양만의 특색있는 부교재를 만들다 보니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교사 상호 간 화합의 장이 된 것 같아요.
(지) 저도 사실 시작할 때는 난감하고 어려웠었는데, 막상 그 힘든 과정을 거쳐서 결과물이 나왔잖아요. 우리 단양만의 특색 있는 교재라는 데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생기고요. 또한 이 부교재를 우리가 수업할 때 어머님들한테 ‘우리 선생님 열두 분이 똘똘 뭉쳐서 만든 우리 단양만의 교재이고, 전국에서 하나뿐인 우리 단양만의 교재’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컨대,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인 단양팔경이 책에 나오고, 지역의 특산물인 육종마늘도 책에 나오는데, 학습자 어머님들이 ‘우리 지역 명물과 명소가 교재에 나오네’ 하시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글로 표현되니까 더 자랑스러워하시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학습자 어르신들에게 ‘행복의 전도사’와 같은 것이 될 것 같아요.
뿌듯해하는 학습자가 있기에 문해현장에 남게 되는 것
문해교사로서 삶을 지속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임) 손마디가 뒤틀리고 꼬부라진 손가락으로 글을 쓰시면서 행복해하시는 모습과 ‘심 봉사가 눈 뜨는 기분’이라고 하시고는 ‘배워도 자꾸 잃어버려서 선생님 간·쓸개 다 녹겠다’고 힘과 용기 주시는 학습자님, TV도 안 보시고 공부하신다는 학습자님, 한글을 배워 관공서에 가셔서 주소와 이름을 남의 도움없이 썼다는 학습자님들이 계시기에 지금까지 문해교사 지속하게 된 것 같아요.
(김) 저는 스스로 이 일을 왜 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처음에 학습자를 모집할 때는 너무 힘들어요. ‘어머님, 공부 좀 하실래요?’라고 여쭤보면 대부분 ‘지금 배워서 뭐 하나?’라고 하시면 거부하세요. 그러면 ‘내가 여기 와서 문해교육을 왜 해야 하나’하는 후회도 있었어요. 심지어, 이곳저곳 마을학습장을 다니면서 폐차할 정도의 심각한 사고를 당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학습자 어머님들과 공부는 물론 심부름도 하면서 정이 들게 되더라고요. 재미있는 것은 그분들과 친근감이 생기면서 어머님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세상일이 그렇지만 어머님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문해교사로서 어려운 점은?
(임) 저는 사실 문해교육을 하면서 어려움은 세 자녀 교육도 시켜야하는데, 문해교사의 보수가 적고 4대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또한 단양은 농·산촌이라서 구불구불 산길과 경사진 비탈길이 많고 골이 깊어서 음지에는 빙판길이 녹지 않아서 크고 작은 사고가 나도 본인 부담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답니다. 지난 20년~21년 코로나로 학습자 운영 중단으로 학습장을 떠나시는 분들, 학습장 전체가 폐교되는 사례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고요. 학습자 간 이해관계를 상담해 해결하는 문제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지요.


문해교사로서 보람이었던 기억은?
(지) 제가 동아리 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단양군 학습자들께서 두 번이나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어머님들이 2017년 ‘전화번호부’, 2021년 ‘내 손’으로 각각 수상을 하셨어요.
(임) 학습자 한 분이 해외여행을 가실 때, 알파벳 좌석을 혼자 힘으로 찾아서 앉게 되었다면서 기뻐하실 때, 한글을 배워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여 운전하고 다니시며 ‘한글 배우길 참 잘 하였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하실 때, 그리고 병원 다닐 때 남편분이 함께 다니면서 기록을 하여 주셔서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당당히 당신이 쓰고 나왔다고 눈시울을 적시는 학습자님이 계시기에 보람을 느낍니다.
(김) 한 10년 전 일이에요. 읍에서 약 30~40분 가야만 갈 수 있는 학습장의 한 학습자가 계셨어요. 그 학습자분이 저한테 ‘선생님, 저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요! 선생님, 도와주세요.’라고 하셨어요. 시골 버스 시간이 잘 맞지 않으니까 제가 어머님을 모시고 오전에 단양에 나오면 운전면허학원 원장님이 나오셔서 그분 운전면허 교육을 해주시고, 오후에 다시 제가 수업을 들어가니까 그분을 모셔다드리면서 몇 달을 그렇게 했어요. 다섯 번이나 떨어지시고 계속 도전해서 결국에는 운전면허를 취득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분의 운전면허 취득 이유가 저에게는 감동이었어요. 어머님께서 초등 인정 졸업장을 따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는 읍내의 평생학습센터에 오셔야 했는데, 대중교통으로 쉽지 않았던 것이죠. 그렇게 어렵게 딴 운전면허증으로 조그마한 차를 사들여서 2년 동안 통학해서 초등 인정 졸업장을 받으셨어요.
비문해 학습자가 글을 몰라 보낸 서러운 세월을 보상해드린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문해교사로서의 꿈이나 비전이 있으신지요.
(지) 요즘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공부하고 싶지만, 연세가 많으시고, 편찮으셔서 마을 단위로 5명 이상의 학습장 개설이 어려워요. 그래서 영역을 더 넓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중등과정을 개설하여 학습자들이 연령대를 낮추어서 평생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때가 왔으면 합니다.
(임) 비문해 학습자가 글을 몰라 보낸 서러운 세월을 보상해드린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정부나 군에서 계속 지원해주신다면 소신을 다해서 문해교사의 길을 걸어갈 생각이에요. 다만, 저에게 몇 가지 바람이 있어요. 먼저,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음 편하게 수업하게 되었으면 해요. 둘째, 비문해자가 없는 단양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셋째, 산간벽지에도 통학버스 같은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넷째, 문해교사들이 온전히 교사로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후생 복지가 이루어졌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마을 학습장에서 열정을 갖고 초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하고자 하는 학습자에게 검정고시 준비 기회도 제공했으면 해요.
(김) 특별한 것은 없어요. 저는 평생의 꿈이 선생님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었어요. 다만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선생님으로 남고 싶어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지) 코로나-19 이후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모든 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요. 이로 인해 학습자 어머님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부디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건강하게 잘 극복하시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셨으면 해요.
(임) 문해학습자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간이지만, 항상 건강하시고, 힘과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동안 배우지 못한 한을 풀어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지역 주민 여러분, 비문해 학습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글을 깨우치시고 삶의 질을 향상할 때까지 지속적인 응원과 용기를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어요.
(김) 우리 지역의 이장님과 노인회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 지역에 비문해자들이 많이 있어요. 그분들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학습자 모집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해요. 전국 웹진 독자분들도 많은 홍보를 부탁드려요.
interview 서헌주
edit 이민정
design 이해선